최소 36명 사망...젤렌스키 유엔안보리 소집 요구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러시아군이 8일(현지시간) 어린이 병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이번 공습으로 최소 36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공습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동부 도네츠크주 등 우크라이나 전역을 강타했다. 특히 키이우에서는 어린이 병원인 오마디트 아동병원도 공습을 받아 피해를 입는 등 도심 7개 지역에서 22명이 숨지고 8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오마디트 아동병원은 러시아 침공 이전에 720개의 병상이 있었고 연간 2만명 이상을 치료해온 아동 전문 병원이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영상에는 하늘에서 미사일이 어린이 병원을 향해 떨어지고 큰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이 병원에 있던 한 의사는 일본 공영방송인 NHK에 “폭발음이 너무 커서 유리창이 깨지며 바로 옆에 떨어졌다”면서 러시아의 병원 공습에 대해 “큰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키이우와 크리비리흐,드니프로 등 여러 곳의 주거용 주택과 비즈니스 센터, 의료시설 2곳 등 50개의 민간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철강 생산지이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비리흐에서도 철강업체 메틴베스트의 건물이 폭격을 맞아 1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번 공습에 순항 미사일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이 사용됐으며 38발의 미사일중 30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보복할 것이라고 말하고 서방 동맹국들에게 이 공격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세계가 침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호소하면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개최를 요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SNS를 통해 자국 에너지관련 시설에 피해를 입힌 우크라이나측에 대한 보복으로 상대의 군수산업시설과 공군기지를 공습했다면서 어린이 병원을 비롯한 민간시설을 겨냥한 공습이라는 우크라이나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영국과 프랑스, 에콰도르, 슬로베니아, 미국 등의 요청으로 9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천 명이 사망했지만 민간인이나 민간 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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