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리 자산에서 수익을 취하려는 시도는 범죄”
G7, 이스라엘에 라파 전면 공격 자제 촉구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 동결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약 68조5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요 7개국 정상들이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주요 7개국 정상들이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주 브린디시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개막한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확대를 최우선 의제로 다루고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G7 회원국과 유럽연합(EU), 호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자국 기관들이 보관해온 러시아 중앙은행 보유외환 2820억달러(약 375조원)을 동결했다.

이 중 3분의 2는 유럽 중앙 증권 예탁기관인 유로클리어에 위탁해 연간 최대 50억 달러의 투자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EU는 이런 투자수익을 유럽펀드에 이전해 군사 지원 등에 활용하기로 했으나 이 경우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규모는 30억 달러에 그치게 된다.

이에 미국이 전쟁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장점 등을 내세워 10배 이상의 금액을 한꺼번에 지원할 수 있다며 G7 국가들을 설득해 동결자산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500억달러를 올해 말까지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결 자산 관련 협정을 "중요한 결과"라고 부르며 기자들에게 "푸틴에게 우리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지원안의 목표가 G7 회원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상관없이 우크라이나를 수년간 꾸준히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계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선거에서 바이든을 이기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훨씬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G7 정상들은 또한 앞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하더라도 러시아가 피해 보상을 하지 않는 한 각국이 자산 동결을 지속할 것임을 확인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것은 우크라이나가 독립과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도록 용기를 주는 매우 분명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G7의 우크라이나 지원 발표가 나오자 러시아 정부는 반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서방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에서 수익을 취하려는 시도는 범죄”라며 “러시아 정부는 이에 대응할 것이며 이는 EU에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기간에도 전술핵무기 사용을 전제로 한 군사훈련을 계속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1일 전술핵무기를 다루는 부대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거점이 된 남부 군관구에서 1단계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번 주부터 벨라루스 군도 참여하는 2단계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G7 정상회의 우크라이나 특별 세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년째 전쟁으로 황폐해진 자국을 재건하기 위한 ‘마셜 플랜’이 필요하다며 각국의 지원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미국, 일본과 각각 양자 안보협정을 맺기도 했다. 일본은 올해 우크라이나에 45억달러(약 6조1965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들어 미국과 EU의 지원이 미뤄지고 전황이 불리해지면서 우크라이나는 개별 국가와 양자 안보협정을 추진해 17개국과 협정을 맺었다.

정상회담후 발표될 성명서 초안에 따르면 정상들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상황에 대한 우려도 표명하고 가자 전쟁에서 휴전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지지하는 한편 이스라엘에게 가자 남부도시 라파에서 전면적인 공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G7은 이와 함께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전기차 등 자국 제품 수출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과잉생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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