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국들 우크라이나 가입 지원 선언
나토 사무총장 "우크라 가입은 전쟁 끝난 뒤에"
푸틴 "우크라 나토 가입은 러시아 안보 침해"
[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들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F-16 전투기를 올 여름 안에 인도하는 등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32개 나토 회원국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공동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해 "회원 가입을 향한 돌이킬 수 없는 길에 들어섰다"고 선언하면서 지원 계획들을 공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계획에는 미국과 네덜란드, 덴마크가 올 여름안에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 군에 인도하고 동맹국들로부터 보다 안정적인 훈련과 무기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나토 센터를 설립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F-16은 나토 동맹국 가운데 벨기에와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가 60대 이상을 우크라이나 공군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상태로 현재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미국 등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세르히 홀루브초프 우크라이나 공군 항공책임자는 미국의 라디오 리버티 등과의 인터뷰에서 "F-16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등지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러시아의 글라이드(활공) 폭탄으로부터 최전선과 국경 지역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글라이드 폭탄은 정밀 유도 시스템이 장착된 재래식 무기로 우크라이나 방공망 밖에서 비행하는 항공기에서 발사된다. 따라서 F-16이 투입되면 러시아 항공기들을 밀어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홀루브초프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재단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가 전투기 128대를 갖기 전까지는 러시아와 하늘에서 맞설 수 없을 것"이라며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F-16은 러시아에서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전투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들에게 F-16이 러시아를 공격하기 위해 출격할 수 있는 공군 기지를 제공하지 말라면서 러시아가 그런 기지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이날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가 즉시 가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다시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도록 전쟁이 끝난 후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전반적인 지원에 대해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게 아니라 가능한 빨리 끝내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 왔다. 이는 러시아의 안보와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 우크라이나가 젤렌스키 대통령 취임 이후 나토 가입을 적극 추진하자 침공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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