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핵 추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모스크바 북쪽 475km 지점에 발사대 건설 중
[서울=뉴스프리존]임형섭 객원기자= 미국의 연구원들이 러시아 신형 핵 추진 순항 미사일 ‘9M370 부레베스트니크’가 배치돼 있을 가능성이 큰 장소를 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로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SSC-X-9 스카이폴’이라고 명명한 이 무기가 거의 무한한 사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를 피할 수 있다며 천하무적이라고 주장한데 이어 지난해 10월 5일 시험발사가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명의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연구원들은 미국 상업용 위성 회사인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26일에 촬영한 사진을 통해 ‘볼로그다(Vologda)-20’과 ‘쳅사라(Chebsara)’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핵탄두 저장 시설에 인접한 건설 현장을 '부레베스니크'의 잠재적 배치 장소로 지목했다. 이 곳은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295마일(475km) 떨어져 있다.
데커 이벨레스 연구원은 위성 이미지를 보면 건설중인 9개의 수평 발사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발사대들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한 발사대가 우발적으로 폭발해 다른 발사대의 미사일이 폭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높은 둔덕안에 세 그룹으로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벨레스 연구원은 이 부지는 대형 고정 미사일 시스템을 위한 곳이며 러시아가 현재 개발중인 대형 고정 미사일 시스템은 '스카이폴(부레베스트니크)'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미 공군 산하 국가항공우주정보센터는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부레베스트니크'를 성공적으로 실전에 배치한다면 “대륙간 사정거리를 갖춘 독특한 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부레베스트니크'의 전략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미사일이 러시아가 이미 보유중인 능력에 새로운 것을 추가한 것이 없으며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핵과 생물학 및 신기술의 위험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단체인 ‘핵위협 이니셔티브(NTI)’에 따르면 '부레베스트니크'는 2016년이후 최소 13차례의 시험기록을 갖고 있으며 단 두 번의 부분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 미사일의 기술적 세부사항은 알려진 바 없지만 전문가들은 소형 원자로가 들어있는 엔진에 공기를 주입하기 위해 고체연료 로켓을 띄워 보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뜨겁고 방사능을 띤 공기가 분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토마스 컨트리맨 전 국무부 차관 대행은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언급하면서 “스카이폴은 다른 나라보다 러시아에 더 큰 위협이 되는, 날아다니는 체르노빌 같은 매우 어리석은 무기체계”라고 혹평했다.
'부레베스트니크'의 배치는 전략적 핵무기 배치를 제한하는 마지막 미-러 협정인 '뉴 스타트(New START)'의 적용대상이 아닌데다 이 협정도 내년 2월에 만료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뉴 스타트'를 대체하는 협정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고 이로 인해 이 협정이 만료되면 전면적인 핵 군비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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