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앞서가는 농협금융지주
합리적 업무 스타일… 정확한 판단

[편집자 주] 모든 업계가 그렇지만 금융 업계에서 CEO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이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기업의 명운이 걸려있다. 기업의 본령인 이익 증대만을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 금융, ESG 경영까지 아울러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MZ 세대가 주된 실무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는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한마디로 금융계 CEO는 만능이 되어야 한다. 각 금융사 CEO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지난 경영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전망을 점쳐본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사진=NH농협금융지주)

[서울=뉴스프리존]위아람 기자=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959년 5월 부산에서 출생했다. 부산 동아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이수했다.

2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하자 선거캠프에 영입됐다. 202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정확한 판단과 합리적 업무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2분기, 분기 기준 최대실적 달성

NH농협금융은 2024년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지분이익)이 1조102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3년 2분기(7587억원) 대비 45.3%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753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058억원) 대비 2.8% 늘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NH농협금융은 이자이익과 보험손익이 증가하고 충당금 환입 등 대손비용 감소에 힘입었다고 설명한다.

2분기 이자이익(2조1375억원)은 전년 동기(2조1768억원) 대비 1.8% 줄고 비이자이익(6074억원)은 5285억원 대비 14.9% 증가했다.

NH농협금융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6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일반관리비도 1조1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상반기 기준 0.73%로 전년 동기 대비 0.01%p 개선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NH농협금융은 은행, 보험, 증권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 자회사들의 2024년 상반기 순이익은 2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 비중은 16.2%로 0.4%p 하락했다. NH손해보험의 순이익은 2023년 상반기 1413억원에서 2024년 상반기 1205억원으로 14.7% 감소했다. 자연재해 피해 심화로 정책 보험의 손익이 줄어들은 영향이다.

NH생명보험은 2024년 상반기 순이익이 1639억원으로 2023년 상반기 1415억원 대비 15.8%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상반기 4227억원으로 2023년 상반기 3667억원 대비 15.3% 증가했다.

사회공헌 면에서 리드하고 있는 농협금융

2023년말 기준 농협은행의 사회공헌 비용은 1685억원으로 전체 시중은행 중 1위다. 이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사회공헌으로 분류될 수 있는 농업지원사업에 투자한 3247억원을 포함하면 4932억원으로 늘어난다.

NH농협금융은 고령자와 중장년층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점자카드를 발급했다. 또 ‘더100리포트’, ‘더100매거진’ 등 노후설계 교육을 강화했다.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각 장애인 전용 보안인증 서비스와 언어청각장애인을 위한 ARS 서비스등을 구축했다.

NH농협금융은 굿네이버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베트남에서 ‘NH 체인지 메이커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공동 프로젝트는 베트남 지역주민들이 농촌 지역 사회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2월 글로벌전략협의회를 통해 글로벌 ESG 사회공헌 추진 프로그램을 정립했다. 금융지주는 글로벌 사회공헌 지원방안 발굴 및 관리 역할을 담당하고 계열사 및 해외점포는 세부계획을 수립 및 추진한다.

(로고=NH농협금융지주)
(로고=NH농협금융지주)

일상금융에서 인생금융 회사로 진화

이석준 회장은 신년사 발표를 통해 농협이라는 특수성에 머무르지 않고 특별한 인생금융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경제 및 금융 시계가 불투명한 시기에는 원칙과 기본의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모든 사업은 고객 시점에서’, ‘일하는 방식은 제로 베이스로’라는 경영기조를 다시 한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했다. 이석준 회장은 리스크 관리, AI와 ESG를 통한 미래 준비, ESG 경영의 내실화와 같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석준 회장은 “저는 여러분과 함께 꼭 이루고 싶은 분명한 꿈이 있다. 농협금융이 온오프 어디에서든 고객의 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끊김 없이 제공해 인생의 긴 여정에서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금융회사가 되는 것이다. 일상 금융회사에서 인생 금융회사로 진화하는 탄탄한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로고=NH농협금융지주)
(로고=NH농협금융지주)

내부 통제 과제로 남아

2024년 들어 농협은행에서만 4번의 횡령 사고가 있었다. 농협은행은 서울 시내 한 영업점에서 횡령 가능성이 있는 부당여신거래 행위를 발견하고 8월 20일부터 감사에 착수했다. 농협은행이 파악한 횡령액은 약117억원에 달한다. 사고에 연루된 과장보 A씨는 내부 감사에 응하지 않다가 종로구의 한 차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지난 3월엔 한 지점 직원의 부동산 담보대출 관련 배임혐의가 적발됐다. 내부 감사를 통해 5월에도 비슷한 금융사고 두 건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러한 내부 통제 실패는 이석준 회장에게 뼈아픈 부분으로 다가올 수 있다. NH농협금융이 연이은 횡령사고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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