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되면 역대급 추방" 다짐
아이티 이민자 '동물식용' 주장
"베네주엘라로 돌려 보낼 것" 말 실수
[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3일(현지시각) 자신이 당선되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추방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랜초 팔로스 베르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고 "스프링필드(오하이오주)와 오로라(콜로라도주)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을 베네주엘라로 돌려 보낼 것"이라며 말 실수를 했다. 스프링필드의 이주민들은 아이티인들이고 오로라 이주민들은 이디오피아와 부탄 등 여러 나라의 난민들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9일 열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이민 문제를 부각하던 중 오하이오 스프링필드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의) 반려동물들을 잡아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토론을 진행한 ABC방송의 데이비드 뮤어가 스프링필드 시 당국이 이런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다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으나 그는 "TV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걸 봤다"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토론후 트럼프는 반려동물들이 자신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공지능 생성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유했다.
CBS 방송은 세관과 국경보호국에 따르면 아이티 이주민이 지난 2년간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 15만6000명 입국했으며 이 중 98%가 합법적이라고 전했다.
또 스프링필드의 시장과 경찰서장, 공화당 소속인 오하이오 주지사 마이크 드와인이 모두 반려동물이 이주민에게 도난당해 잡아먹힌다는 믿을 만한 보고는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는 인구가 5만8000명으로 이 가운데 1만5000명 정도가 아이티 이주민이며 이들이 지역에 미친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보도했다.
스프링필드 인구는 90년대에 전통적인 제조업들이 쇠퇴하면서 줄어들다가 이민으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이 지역은 성장통도 있지만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최근 몇 년동안 스프링필드에선 노동 수요가 증가했고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채우는데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가 스프링필드를 열악한 이민 정책의 사례로 계속 부각하면서 가짜 뉴스가 나돌자 이 지역에 폭탄 테러 위협이 잇따라 지난 12일 시 정부와 학교들이 문을 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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