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위 방산 수출국...미국 시장까지 정조준
1974년 첫 소총 생산, 이제는 전투기까지

[서울 =뉴스프리존]한 민 기자= 세계 무대에서 ‘K 방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과 유럽에 이어 이제 방위산업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나라가 소총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50년 전인 1974년 3월이다. 미국 콜트사에 1정당 7달러의 로열티를 주고 M16A1을 라이선스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2년 대우정밀(현 SNT모티브)에서 우리 자체 기술로 K2 소총을 개발하게 됐다.    

(사진=한화그룹)
(사진=한화그룹)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 9위의 방산 수출국이 됐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남북 대치 상황이라는  여건이 든든한 내수 시장을 형성하게 됐다”며 “이런 환경에 따라 생산성을 높이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등 이른 바 ‘방산 4사’의 총 연간 영업이익은 해마다 뜀박질하고 있다. 금융정보회사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4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5128억원에서 8685억원(2022년), 1조3350억(2023년)으로 늘었고 올해는 2조1146억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게 된 것은 그동안 폴란드 등과 계약한 수출 물량이 올해 본격적으로 인도돼 실적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내년 이후에도 납품할 물량이 상당수 남아 있고, 4사가 추가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영업이익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방산 4사 중에서도  가장 앞서가는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지난 2022년 폴란드에서 8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따낸데 따라 올해 영업이익만 1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K9 자주포 6문, 다연장로켓 천무 18문을 폴란드에 인도했다.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더 많은 양의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달에 미 육군과  미국 '자주포 현대화 사업(SPH-M)' 추진을 위한 성능시험 계약을 맺었다. 애초 미군은 자국 자주포 '팔라딘'을  개조할 계획이었지만 내구성 문제 등을 이유로 중단했다고 한다.    

현대로템은 올 3분기에 영업이익이 1374억원이었다. 1977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로 1년 전보다는 무려 234% 증가했다. 기존 최고 실적인 직전 분기(1128억원) 기록을 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현대로템도 지난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1차 수출 계약을 맺었다. 총 4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첫해 10대, 이듬해 18대를 인도했고, 올해는 연말까지 총 56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인도 물량이 늘면서 올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KAI는  다목적 전투기 ‘FA-50′을 2022년 폴란드에 48대, 작년 말레이시아에 18대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물량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2926억원으로 지난해(2475억원) 대비 18%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의 경우 2022년부터 3년 연속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국과 총 10조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80억원과 2444억원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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