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행진
트럼프, 암호화폐 육성 확실
[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결정되면서 암호화폐의 가치가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치솟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1개당 가격은 10일(현지시각) 오후 1시 25분 기준으로 8만1110.99달러로 24시간 전보다 6.22% 올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런던증권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0일 최대 4.5% 상승하며 지난 5일의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8.9% 올라 8월이후 처음으로 코인당 3200달러를 기록했고 솔라나는 4.5% 올랐다고 전했다.
암호화폐들의 이런 상승세는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 운동 기간에 비트코인의 장점을 강조하고 새로운 암호화폐 기반의 벤처기업을 홍보하는 등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온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첫 임기 동안엔 암호화폐에 대해 '사기'라고 부르며 적대적 입장이었지만 이번엔 태도를 바꿨다. 여기다 미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트럼프의 암호화폐와 관련한 규제 완화 등의 공약이 순조롭게 이행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

현재의 민주당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해 적대적 입장이지만 새 정부에선 관련 정책과 규제기관의 태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지오프 켄드릭 스탠더드차터드은행 디지털 자산 분석 팀장은 "새 정부는 초기에 디지털 자산의 긍정적 측면 몇 가지를 살펴볼 것"이라며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FT는 전했다.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제공업체인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책임자인 알렉스 쏜은 "트럼프의 측근들은 디지털 자산을 매우 지지하고 있다"면서 "그의 팀과 가족, 기부자들의 암호화폐 지지는 트럼프가 관련 공약을 지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투기적 성격과 관련해 규제 필요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도 여전하다. 데이비드 예맥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트럼프는 선거과정에서 터무니없는 약속들을 했다"면서 "그가 디지털 통화에 대해 실제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 정부는 과거보다 더 지능적으로 이 분야를 규제해야 한다"고 그는 F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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