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25%에서 3.00%로 인하
내년 경제전망치 1.9%로 하향 조정
올해 전망도 2.2%로 0.2p 내려잡아
경제 침체 우려 커진데 따라 선제적 대응

[서울=뉴스프리존]서용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p 연속 인하했다.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결정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소공동 한은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연속 인하했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50%로 올린 뒤 올들어 8월까지 13차례 동결해 오다가 지난달에 0.25%포인트 내리면서 통화정책방향의 기조를 '긴축'에서 '완화'로 틀었다. 

그러나 이번 달 금통위를 앞두고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치솟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트럼프 2.0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리인하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데 따라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에 발표한 ‘2024년 12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 중 83%가 이달 기준금리에 대해 동결을 전망했다. 

하지만 한은은 앞으로의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을 중시하고 금리 인하로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쪽을 택했다.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기준 금리를 내려 시중에 돈을 풀고 이를 바탕으로 내수가 진작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내년 경제성장률도 기존의 2.1%에서 잠재성장률 2.0%보다 낮은 1.9%로 내려 잡았다. 

2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2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후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경제상황은)여전히 불확실성이 상당히 많다"면서 "내년 2월에도 (전망치를)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9%는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치"라며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면 경제성장률을 0.07%p 정도 올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번 추가 금리인하 배경에 대해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큰 변화가 있었다"면서 "미국 대선 결과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레드 스윕'(공화당의 상·하원 의회 장악) 결정은 예상을 넘어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 예상보다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며 "일시적인 요인보다는 수출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에 관한 불확실성과 성장 전망 조정은 새로운 정보이고, 굉장히 큰 변화라 생각했다"고 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와 관련해 "저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3명은 향후 3개월에 연 3.0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또 "나머지 3명은 3개월 내에도 3.00%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향후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금통위원 3명은 "대내외 경제 여건뿐 아니라 성장 전망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향후 경기 전망 변화에 따라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반면 동결 가능성을 언급한 금통위원 3명은 "우리 경제의 중립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여력을 고려해서 점진적으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이 총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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