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년말 기준 금리 3.9%로 0.5% 올려잡아
내년 금리인하 4차례에서 2차례로 줄게 돼
물가안정 우선하는 '통화긴축'메시지
한은 1월 금리 결정에 영향 줄 전망

[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0.25% 인하했으나 내년말 기준 금리를 높여잡으면서 통화긴축 신호를 냈다.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연준은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4%에서 4.50% 범위로 기존보다 0.25% 낮추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그러면서 경제전망예측(SEP)를 통해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9월의 전망치인 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0.25%씩 금리를 내릴 경우 내년에 4차례로 예상되던 금리 인하는 2차례로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연준의 이런 결정은 금리 인하의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돈을 풀어서 경기 둔화에 대응하는 입장(금리인하, 통화 완화) 보다는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입장(금리인상 또는 동결, 통화 긴축)에 무게를 둔 것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되었고 실업률은 상승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낮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위원회의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이뤘으나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대해선 "강경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디샤 브헤이브 뱅크 오브 아메리카 선임 경제학자는 "대놓고 강경한 연준의 메시지"라면서 "내년에 금리인하를 2회로 줄인다는 것은 연준 통화정책 기조의 전면적인 변화를 뜻하는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에 말했다.

시장에서는 통화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연준이 이와는 반대로 긴축 입장을 강하게 시사했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결정문에서 금리 추가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특히 "정책 금리의 추가적인 조정을 고려할 때 우리는 더 신중을 기할 수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새 국면"이라고 했다. 

이날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우리나라와 미국간 금리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기존 1.7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다시 줄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기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 이창용 한은총재는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가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와 경기, 환율, 가계부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속도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서 시기와 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년 1월 16일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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