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로 달러 인정 요구
BRICS의 공동 통화 추진에 제동
미국 요구 거부하면 100% 관셰

[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무기를 브릭스(BRICS) 국가들에게 겨눴다. 브릭스 국가들에 달러를 대체할 공동 통화 추진을 중단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관세 폭탄을 안기겠다고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지칭했지만 최근에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까지 포함하는 경제 블록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브릭스 국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블록내에서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통화를 마련하자는 논의를 해왔고 지난해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공동 통화를 마련하자는 의제를 공식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각) 브릭스 국가 정부들이 미국 달러를 대체할 새 통화를 만들지 않기로 동의하지 않으면 100%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들 국가에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들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미국 달러를 대체할 다른 통화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요구한다”고 썼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받고 훌륭한 미국 경제에 대한 매각과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브릭스국가들 입장에선 달러 대신 다른 공동 통화를 마련하면 미국과 갈등이 있더라도 달러 가치 변동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고 무역과 결제 비용을 낮추는 등의 장점이 있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사진=EPA, 연합뉴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사진=EPA, 연합뉴스)

지난해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공동통화가 브릭스 회원국 간 경제적 취약성을 줄이고 협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의 입장에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약해지면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며 정부 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등 경제 전반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기간에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유지를 여러 번 강조하고 공약에도 반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와 그의 경제 고문들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양자 무역을 시도하는 나라들에 대해선 제재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이런 조치에는 수출 통제, 통화조작 혐의 기소, 과세 등의 옵션이 포함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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