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바움 "트럼프와 통화, 친절했다"
관세 전쟁 가능성 낮춰
캐나다는 미 요구 받아들여 국경 강화
[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해 관세를 올리겠다고 선언한 뒤 높아진 관세 전쟁 가능성이 한 풀 꺾이는 모양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26일 트럼프 당선자와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밝히면서 그가 "매우 친절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시각) 보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관세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화에서 앞으로 보복 관세 전쟁은 필요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자에게 불법 이민과 관련한 멕시코 정부의 다양한 대책을 설명했고 "그가 이런 노력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잠재적 관세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평했다.
두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을 폐쇄하는데는 의견이 엇갈렸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는 멕시코 북부나 미국 남부의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제안한 적이 없다"면서 "그건 우리 생각이 아니었고 물론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 위협 이후 국경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27일(현지시각) 지방 정부 지도자들과 만나 차기 미국 정부의 관세 공약에 대응하기 위해 이런 대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설 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은 육지와 바다를 가로지르며 9000km 거리에 펼쳐져 있다. 벽이나 울타리가 거의 없고 주거 지역을 따라 단순한 돌 표지판으로 국경이 표시돼 있어 이주민과 마약 또는 무기 밀수범에 대해 취약하다.
캐나다의 지방 정부 지도자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연방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그동안 비판해왔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트뤼도 연방 총리와의 수요일 회동이 "연방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접근 방식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경 안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프랑수아 레고 퀘벡주 총리는 "캐나다와 미국 양쪽 모두 국경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당선자를 안심시킬 계획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내년 1월 취임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서도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 이민과 멕시코나 캐나다를 통한 마약 유입이 근절될 때까지 이 조치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그 관세에 대응해 다른 관세가 부과될 것이고, 이런 일이 이어지면 양국 공동의 회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보복 관세 부과를 시사해 양국간 관세 전쟁 우려가 커졌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