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일 푸틴 압박, 발언 수위 높여
러·중 정상 영상회담서 단합 과시
트럼프, 1기 때보다 통합된 적대 세력 상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취임후 24시간만에 끝내겠다고 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강경 발언을 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미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자 마자 영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해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보다 통합된 외국 적대 세력과 마주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종전을 위한 협상에 나오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취임 당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최대한 빨리 종식하려 노력할 것이고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면서 “그는 합의를 해야 한다. 그가 합의를 하지 않음으로써 러시아를 파괴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큰 곤경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 러시아의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살펴보라. 나는 푸틴과 잘 지냈고 그가 거래하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전쟁의 느린 진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는 잘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가 더 크고 잃을 병력도 많지만 국가는 그렇게 운영하는게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이런 이례적 발언들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해 했던 발언 중 가장 비판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들은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려는 전술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해 우크라이나 종전 예상 시점을 늦춘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추가 제재라는 채찍을 꺼내든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를 원한다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고 전하고 “탱고를 추려면 두명이 필요하다”라며 러시아의 협조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곧 만날 것”이라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이런 행보는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지 않았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접근 방식과는 크게 다르며 “거래의 기술”이 외교적 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하지만 '거래 상대'인 푸틴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난 지 몇 시간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영상 회담을 가졌다.
중국 국영 언론은 “외부 불확실성”에 직면해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전략적 협력을 계속 심화하고 상호 지원을 공고히 하며 베이징과 모스크바의 합법적 이익을 수호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고 “러시아와 중국의 공동 노력은 국제 문제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화답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해 6월에 북한과 그리고 17일에는 이란과 전략 협정을 맺기도 했다.
이를 두고 과거 러시아와 북한과는 공개적으로 우호 관계를 맺는 한편 중국과 이란에는 압력을 가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외교방식이 이번에는 다른 종류의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라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종식시키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며 미군을 증강하는 한편 중국에 대응하겠다고 했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의 적대세력들은 더욱 단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4대 적대국이 연합함으로써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영향력을 상실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새 행정부 구성원들도 이러한 어려움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중국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모스크바와 테헤란, 평양이 “혼란과 불안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잭 쿠퍼 미국 기업 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이들(러시아,이란,북한)국가를 떼어내려고 시도할 것이라면서 ”평양과 러시아와의 협상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하지만 이들을 분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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