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 만에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죄 선고 하루만에 본격 경영행보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4일 서울 서초 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전격 3자 회동을 했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지 하루 만에 '한미일 AI 동맹'에 적극 나서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5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합작 등으로 손을 잡은 가운데 삼성전자와도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는 3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회동은 이 회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첫 공개 행보로, 이날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이 올트먼 CEO와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무죄를 선고받은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하기로 한 것이다.
손 회장은 3자 회동을 위해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트먼 CEO는 이에 앞서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와의 공동 기자 간담회에서 "스타게이트는 공급망에 많은 기업이 참여해야 가능한 프로젝트"라며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파트너십이 있을지는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 역시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3자 회동에서는 삼성전자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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