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측 "미국과 협력할 준비 돼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게 군사 원조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자원에 대한 미국의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거래를 원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 연합뉴스)

미국 정치 매체 더 힐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유럽 동맹국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지원을 했다고 불만을 거듭 제기하면서 “우리는 그들(우크라이나)과 희토류와 다른 것들로 우리가 제공하는 것을 확보하는 거래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휼륭한 희토류를 갖고 있다. 그리고 나는 희토류의 안보를 원하고 그들은 그것을 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에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우크라이나 희토류 확보 발언은 최근 벌이고 있는 관세전쟁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로 미국을 압박할 것이 예상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거래가 희토류에만 적용되는지 아니면 우크라이나가 상당량을 공급하고 있는 리튬과 티타늄과 같은 광물에도 관심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더 힐은 지적했다.

젤렌스키와 가까운 인사는 파이낸셜타임스에 트럼프의 발언이 “(지난해)가을에 그(트럼프)에게 제시된 ‘승리계획’과 일치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 연합뉴스)

이 인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핵심 자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에게 핵심 자원에 대한 협력에 대해 “특별 조건”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우리는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지난해 9월 미국 대선기간중 뉴욕에서 트럼프에게 이 계획의 개요를 제시했다.

이 계획에는 서방 파트너와 주요 천연자원을 공유하고 유럽에 주둔하는 미군을 우크라이나 군대로 대체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중국 기업의 이익을 차단하기 위한 투자 심사 권한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티타늄과 철광석, 석탄 등이 방대하게 매장돼 있고 리튬도 약 50만톤이 매장돼 있어 이를 모두 합치면 수십 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원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군에 점령될 위기에 처해있거나 이미 러시아의 점령 아래에 있다.

희토류 광물 샘플들. 왼쪽부터 세륨 산화물, 바스트 나사이트, 네오디뮴 산화물 및 란타늄 탄산염(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가 복구 및 인프라 개발기관의 책임자인 무스타파 나이엠은 “광물 자원에 대한 통제가 전쟁의 일부가 됐다”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위해 싸우는 것 뿐만 아니라 “회복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 전략적 부를 관리할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특사 임명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우리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그 말도 안 되는 전쟁을 멈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팀이 트럼프 고문들과 접촉했으며 곧 대면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미,러)은 그들만의 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를 빼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에게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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