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술대기업들, AI 투자 경쟁 격화
MS 800억, 알파벳 750억, 메타 650억 달러
데이터센터 증설 등 AI 인프라 강화에 초점
클라우드의 용량 문제가 성장 걸림돌로 지목

미국의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이 올해 1000억달러(약 145조원)을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웍의 서스케하나 원자력 발전소 앞에 걸설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의 데이터센터(사진=AP, 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웍의 서스케하나 원자력 발전소 앞에 걸설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의 데이터센터(사진=A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자본 투자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가 19% 성장한 288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106억달러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본투자금 1000억달러의 대부분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역량 강화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을 값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아마존 수익에는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고객들이 전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했던 다른 것들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게 되고 결국 전체적으로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AI 이용가격이 낮아지면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AI 서비스들이 많은 AWS는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로이터,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로이터, 연합뉴스)

이런 관점은 다른 빅테크들도 공유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를 하면서 "수십 억명의 사용자에 대한 '추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AI에 수천 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올해는 AI 인프라 구축 등에 65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올해 AI 역량 강화에 지난해보다 42%가 늘어난 7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지난 4일 AI 이용료 감소가 더 많은 AI 서비스 이용사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지난달 27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 "제번스의 역설(가격이 낮아지면 수요가 증가한다는 경제이론)이 다시 통한다!"며 위키피디아의 관련 설명 페이지를 링크하기도 했다.

빅테크들의 경쟁적인 AI 투자는 주로 컴퓨팅 역량 확대를 위한 데이터센터 증설과 자체 칩 개발 및 AI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장비 도입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마존과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용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하드웨어를 얻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전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용량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6일 컨퍼런스콜에서 "용량에 대한 제약이 없었다면 지난해 4분기에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올해 매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MS도 지난해 실적발표를 하면서 AI제품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없어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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