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본사 구내식당에서 박병희 대표 등 임직원 250여명 참석

(로고=NH농협생명)
(로고=NH농협생명)

NH농협생명이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쌀 생산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농업과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성을 지닌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수시로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전개해 쌀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이같은 아침밥 먹기 운동은 수차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대표이사가 아침 식사에 참여해 직원들과 캠페인을 진행하는 모습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네이버 뉴스탭에서 아침밥 먹기 운동으로 검색하면 지역 농협과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농협손보, 농형생명 등 다양한 농협 계열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 NH농협생명은 지난 14일 본사 구내식당에서 임직원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구내식당에는 박병희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보도자료를 냈다. 아침밥 먹기 운동으로 NH농협생명이 2024년 연말까지 구내식당 조식을 1000원에 제공한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당시 대표였던 윤해진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 180여명이 식사에 참여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5.8kg으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국민들이 쌀보다는 빵이나 면을 더 선호하면서 쌀 소비가 급감한 것이다.

물론 우리 한국 사람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쌀 소비가 줄어들어서 정부가 일정 물량을 수매해 격리하는 등의 조치까지 해야 하는 현실은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회사 차원에서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과 개인이 아침밥을 챙겨먹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개인의 의지보다는 조직의 논리를 중시하고, 권위주의적인 상명하복으로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전개한다면 이는 시대착오적인 일이다. NH농협생명의 직원들 중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아침밥을 먹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CEO나 금융지주 회장이 나서서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전개해버리면 아무리 먹고 싶지 않아도 식탁에 앉아 꼼짝없이 아침밥을 먹어야 하는 신세가 된다.

NH농협생명은 오래된 조직인 농협금융지주의 계열사인만큼 ‘보수적이다’, ‘권위적이다’라는 불만이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지역 농협과 같은 근본적인 친연관계가 있는 조직에서 아침밥 먹기 운동을 하는 것은 일견 이해할 수 있지만 금융업계인 NH농협생명이나, NH농협손해보험 같은 회사들까지 아침밥 먹기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사실상 강요에 가까운 억지 춘향식 쇼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그룹사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캠페인이다”며 “아침밥 식대를 일부 지원해주기 때문에 아침밥을 먹고 싶어하는 직원들의 호응이 좋다”고 뉴스프리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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