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공급계약 체결 공시
다수 프로젝트...총 규모 1조원 수준
컨테이너형 '삼성배터리박스' 공급
시설투자 위해 2조원 유상증자 결의

삼성SDI가 미국 최대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NextEra Energy)에 4374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납품한다.
삼성SDI는 넥스트에라에너지와 지난 13일 이같은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1.93%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SDI는 "(넥스트에라에너지에 대한) ESS 공급은 다수의 프로젝트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며 이중 계약을 체결한 프로젝트 건에 대한 공시"라며 "추후 확정되는 공급 계약에 대해서는 수시 공시 기준에 따라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삼성SDI는 넥스트에라에너지에 전체 용량 6.3GWh(기가와트시)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금액으로는 1조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미 전체 ESS 용량(55GWh)의 11.5%에 이른다.
넥스트에라에너지에 공급하는 제품은 '삼성 배터리 박스'(SBB)다.
SBB는 규격화된 20피트 컨테이너를 이용해 배터리를 포함한 안전·공조 장치를 통합한 완제품이다. SBB를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ESS로 사용이 가능해 운송과 설치가 편리한 게 강점이다.

지난 5일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공개한 '삼성 배터리 박스(SBB) 1.5'는 내부 공간 효율화로 기존 SBB 1.0보다 에너지 밀도를 37% 높였다. 컨테이너 박스에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셀과 모듈, 렉 등이 설치됐고, 3세대 모듈 내장형 직분사(EDI) 소화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는 ESS 배터리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장악해왔는데, 삼성SDI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SDI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 매출·수주 확대, 비용 혁신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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