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갔다 하는 모건스탠리 보고서... 미국 관세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 줄 수 있어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투자자 서한을 보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투자자 서한을 보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건스탠리가 최근 투자자 서한을 통해 ‘메모리-빙산이 다가온다’는 제목으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관세에 따른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1분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의 자체 전망은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해 자신있다는 내용이었다.

모건스탠리는 “HBM은 칩 패키징 용량 성장 둔화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삼성을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밝히며 SK하이닉스와 HBM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투자의견으로는 삼성전자 비중확대, SK하이닉스 비중 유지를 제시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9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는 바람에 국내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이후 모건스탠리는 올해 3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했으나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꼽지 않고 삼성전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일부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이후 영업이익 추정치를 높이는 등 SK하이닉스의 장래 성과에 대해 낙관적인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는 모건스탠리의 ‘빙산론’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 신영증권, iM증권, BNK투자증권 등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로고=모건스탠리)
(로고=모건스탠리)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25만원으로, 신영증권은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iM증권은 21만원에서 20만원으로, BNK투자증권은 31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내렸다.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9월에도 비슷한 주장을 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낮췄으나 실제로는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증권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시각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관세 회피 목적의 선구매가 나올 경우 메모리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썼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것이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더 큰 변수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닝 시즌은 중요하지 않다”며 “수면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시기에 따라 반도체 업황과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을 바꾸고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빙산론’을 신뢰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숀킴 애널리스트가 집필한 이번 보고서는 PC 교체 수요 지연과 중국 시장 소비 심리 악화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요인으로 꼽았다.

HBM의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수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AI GPU 출하량에 제한될 수 있어서라는 분석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고객들은 전반적으로 SK하이닉스와 협의 중이던 메모리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 “일부 국가 간 상호관세 조치가 유예됐지만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현시점에서는 관세 정책 방향과 이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9% 증가한 17조6000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이익은 157.8% 증가한 7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기록들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각각 2.3%, 12.8%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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