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19개월만 최대 폭 증가…서비스업 생산은 0.3% ↓
美 관세조치 영향 본격화하는 4월부터 수출·제조업 생산 위축 우려

3월 산업생산이 반도체 등 제조업의 선전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서비스업 생산은 감소하고 소비와 투자는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내수 부진을 계속됐다.
또 미국 관세 조치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4월부터는 수출과 제조업 생산마저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1월 1.6% 감소했으나 2월 1.0% 증가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3.2%)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어 전달보다 2.9% 증가했다.
특히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이 13.3% 늘었다. 2023년 8월(13.6%) 이후 19개월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의약품(11.8%)과 전자부품(7.8%) 생산도 증가했다. 기계장비(-3.1%), 석유정제(-9.3%) 등 업종은 생산이 줄었다.
건설업 생산은 토목과 건축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지난 2월 2.4% 늘면서 7개월 만에 증가했지만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도소매업 생산이 3월 3.5% 줄면서 감소 전환했고 금융·보험(-2.1%), 정보 통신(-2.1%) 등 업종도 생산이 줄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 판매 지수도 0.3%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8%),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8.6%)에서 줄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소매판매액 지수는 1.5% 증가했다. 2023년 6월(1.5%)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3.4%) 등은 투자가 늘었으나, 농업·건설·금속기계 등 기계류(-2.6%)에서 투자가 줄었다.
건설 수주 또한 기계설치 등 토목을 중심으로 줄면서 전년 동월보다 8.7%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2월 0.1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 판매 기준으로 보면 그동안의 감소 추세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전기자동차 보조금 집행과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 심의관은 "2월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매 판매와 설비투자 등이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 호조세가 나타났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등은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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