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가격제란 무엇인가
가격 결정권, 점주에게 무게중심
bhc "좀 더 유연한 협의로..."

최근 bhc가 자율가격제 도입을 공식 검토하면서, 이를 둘러싼 관심과 해석도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bhc 제공)
최근 bhc가 자율가격제 도입을 공식 검토하면서, 이를 둘러싼 관심과 해석도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bhc 제공)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자율가격제’는 단순한 가격 조정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가맹점주의 경영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면서, 지역별 운영 등 환경 차이를 반영하는 유통 정책의 근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bhc가 이 제도 도입을 검토하면서, 자율가격제를 둘러싼 관심과 해석이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본지는 자율가격제의 기본 구조와 원리, 그리고 bhc가 이를 도입하려는 배경을 함께 짚어본다.

 자율가격제란?

자율가격제란 본사가 가맹점에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가를 최소한의 협의 등을 통해 일률적으로 지시하는 대신, 좀 더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점주가 가격을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역별 임대료, 인건비, 수요 차이가 큰 업종에서 제도적 필요성이 대두됐다.

해외에서는 미국 맥도날드나 일본 스키야, 도톤보리 라멘 등이 지역별 자율 가격제를 시행 중이며, 물가 수준과 지역 소비력에 따른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hc는 이달부터 자율가격제 도입을 공식 검토 중이다. (사진=bhc제공)
bhc는 이달부터 자율가격제 도입을 공식 검토 중이다. (사진=bhc제공)

일률적 가격 구조,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bhc의 최근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운영비 급등과 전국 단일 가격 체제 간의 괴리 등의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같은 메뉴를 팔아도 강남과 지방 소도시 매장의 수익 구조는 다르다는 것이다.

임대료, 인건비, 배달 수수료까지 고려할 때 전국 동일가로는 운영 지속이 어렵다는 점에서 자율 조정 구조가 필요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소비자 우려: 가격 인상? 브랜드 혼선?

업계 일각에선 자율가격제가 “치킨값 인상의 명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bhc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율가격제의 본질은 ‘자율적 조율’이지 ‘자유방임’이 아니라는 태도다.

즉, 자율가격제는 ‘무제한 가격 권한’이 아닌 운영 합리화를 위한 유연한 도구라는 것이다. 

 자율가격제는 점주가 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본사와 함께 가격을 협의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bhc제공)
 자율가격제는 점주가 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본사와 함께 가격을 협의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bhc제공)

bhc “일방적 통보성 협의에서 상호 협의로”

업계에선 프랜차이즈 산업이 오랫동안 일정 부분 본사-가맹점 간 수직적 구조에 기반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통 구조의 복잡성, 지역 간 비용 격차, 소비자 행태 변화는 이 구조의 유연화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자율가격제는 점주가 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본사와 함께 가격을 협의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단순한 가격 결정권 이양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 생태계의 유연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 정비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hc 관계자는 "자율가격제라고 점주들에게 가격 결정 전반을 떠넘기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전부터 가격과 관련해 협의를 지속해 왔지만 좀 더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가격결정에 대해 논의해 보자는 의미로 보면 된다"라고 뉴스프리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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