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로보택시 AI 칩 계약 공시... 증권가 삼성전자 주가 전망 상향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머스크의 SNS 게시물 하나에 삼성전자 주가가 출렁였다.

29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28% 상승한 7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일론 머스크가 삼성전자와 인공지능 반도체 칩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X(전 트위터)에 올리는 바람에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를 넘었다.

테슬라 주가 역시 4%대 상승폭을 보였다.

머스크는 X에서 “165억 달러 수치는 최소액”이며 “실제 생산량은 몇배 더 높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공시를 통해 글로벌 대형 기업과 약 22조7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액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경영상 비밀 유지를 위해 테슬라와 계약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거래 상대방인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계약 사실에 대해 게시물을 올리는 바람에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크게 움직였다.

머스크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대규모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전담한다”며 “이것의 전략적 중요성은 과장하기 어렵다”고 X에 게시했다.

대신증권에서는 이날 삼성전자 목표가를 8만8000원까지 상향했다.

류형근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테슬라의 차세대 도조 슈퍼컴퓨터용 AI 반도체 등 전략적인 분야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중인 삼성전자 공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중인 삼성전자 공장 (사진=연합뉴스)

키움증권도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8만9000원으로 상향했다.

박유악 연구원은 “D램은 미국 AMD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로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판매량 증가와 일회성 비용 축소로 인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파운드리는 가동률 상승과 일회성 비용 축소로 영업적자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개미 투자자’들은 오랜만에 7만전자를 달성한 삼성전자 주가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머스크의 말대로라면 8만전자도 꿈은 아니다”며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했다.

이번에 공급하게 된 AI6 칩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하드웨어 제품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자율주행 무인 택시 공급의 꿈을 꿔왔던 일론 머스크의 계획에 삼성전자가 일조하게 된 상황이다.

이번 계약 건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법적 문제라는 부담을 완전히 던 후에 나와 의미를 더했다.

앞서 대법원 3부는 지난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재용 회장은 무죄 선고로 인해 ‘뉴 삼성’에 드라이브를 걸어 광폭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이 있었다.

이번 테슬라와의 거래를 통해 이러한 예상이 들어맞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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