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코스피 1.83%↓
외국인 삼성전자 1조 이상 순매도

사진=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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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2조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 했다. 4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한 것인데, 삼성전자와 같은 증시 주도주의 매도 흐름이 눈에 띈다. 박스권 흐름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카카오와 현대차와 같은 호재 이벤트가 있는 종목은 집중 매수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1조803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코스피시장에서 9개월 연속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후 지난 5월 1조165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6월(2조6929억원)과 7월(6조2809억원)에도 순매수 기조를 이어왔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동안 코스피는 2556.61에서 3245.44로, 26.94% 올랐다.

하지만 8월에는 지수가 한 달 새 1.83% 하락해 3186.01로 마감됐다.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외국인도 강한 매도 흐름을 보인 결과다.

외국인, 삼성전자·조방원 팔고…카카오·현대차 집중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한 것 중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매도 규모는 1조679억원이었다. 두 번째는 NAVER(7359억원)였다. 한화오션(3072억원), 두산에너빌리티(204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93억원) 등 7월까지 주도주 역할을 했던 ‘조방원’(조선·방위산업·원전) 상당수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카카오와 현대차는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을 개편해 친구목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처럼 만들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서비스 형태를 공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지난달 순매수 규모는 4889억원이다.

현대차의 경우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반등에 필요한 핵심 변수들이 부각되면서 투자 매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하이브리드카 판매 규모가 일본의 혼다를 따돌리고 글로벌 2위로 자리매김하는 점과 미국 내 평균판매가격(ASP)이 5만달러를 돌파한 것, 생산 현장에서 로봇을 투입해 생산원가를 낮추게 된 것 등이 그 변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를 8월 한 달 동안 2525억원어치 사들였다. 현대모비스(1787억원)와 기아(1008억원)도 쓸어담았다.

이외에 외국인은 LG씨엔에스(1750억원), 한국전력(1699억원), 삼성전기(1433억원) 등을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우 AI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이고 관세 피해주로 분류됐던 현대차는 지난 7월 말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된 영향이 컸다”며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가격 경쟁력 회복과 함께 미국 내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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