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투자심리 회복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원을 돌파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증권사들은 신용 조절에 나서거나 이자율을 동결하면서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3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2339억원으로 22조원대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7월 평균 21조3803억원, 8월 평균 21조9655억원에서 더 상승했다.

역대 최대 규모는 2021년 9월 기록한 25조6540억원이다.

투자심리 회복?…고개 드는 낙관론

코스피는 지난 10일 역사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미 증시 훈풍 속에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곧 일단락 될 것이란 기대와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모멘텀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증시 상승에 베팅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집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잔고 관리도 눈에 띈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키움증권은 지난 3일부터 신용융자 대용비율 조정에 들어갔다. 보증금률에 따라 40~55%였던 대용비율은 35~50%로 낮췄다. 현금비율은 5%에서 10%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부터 가산금리를 조정해 신용융자와 증권담보융자 이자율을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2.66%에서 2.58%로 내렸지만 가산금리를 8bp(1bp=0.01%포인트) 올려 기존 이자율을 유지했다.

지난달 NH투자증권과 이달 한국투자증권도 기준금리가 5bp 내려간 대신 가산금리를 5bp 높여 최종금리는 기존과 동일했다. KB증권이 이달부터 적용한 신용 이자율도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기준금리는 직전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평균값을 기준으로 한다. 가산금리는 리스크 프리미엄, 유동성 프리미엄, 신용프리미엄, 자본비용, 업무원가, 목표이익률, 가감조정 전결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한다.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빚투가 몰려 신용 한도가 소진되는 걸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돼 있다. 구체적으로 증권담보대출을 포함한 신용융자를 자본 95% 이내, 신용대주는 5% 이내에서 관리해야 한다.

국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기준 신용융자 잔고가 각각 6조9000억원,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의 약 70% 가까이 채운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박스피를 깨고 '불장' 질주를 하면서 45년만에 새로게 역사 썼다”면서 “대용비율을 조정하거나 금리를 동결한 건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지속가능한 저널리즘을 만듭니다.

정기후원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