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관 직경 키운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적용
北미사일 위협 대응력 강화, 전술 능력 시험대

지난달 17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지스(Aegis) 전투 체계가 탑재된 국내 5번째 구축함인 다산정약용함이 바다 위에 모습을 드러내며 군사 전술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군의 전술 체계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다산정약용함에는 국산기술로 만든 미사일 발사관 및 발사 시스템으로 구성된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II)가 적용됐다. 종전 KVLS-I에 비해 발사관의 직경이 확대됐기 때문에 탑재 크기의 제약이 줄었다. 

이에 군사전문가들은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국산 현무-4의 다산정약용함 탑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15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다산정약용함은 대한민국 해군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앞서 전력화한 세종대왕급 구축함 3척(세종대왕함·율곡이이함·류성룡함)과 정조대왕함을 포함해 이번 다산정약용함까지 해군은 총 5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하게 됐다.

약 1조200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산정약용함은 해상 기반 3축 체계(북한 미사일 대응 전략)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탐지 및 선제 타격하거나,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등 작전을 해상에서 운용할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산적양용함에는 기존에 한국군이 보유한 이지스 구축함과 다르게 미국업체 레이시온 요격 미사일 SM-3(요격 고도 약 100~1000km)와 SM-6(요격 고도 약 36km 이하)가 모두 탑재될 예정이다.

다층 요격망 구축을 통해 미사일 방어망이 더욱 촘촘해질 것을 시사한다.

국가 안보 등 보안상 이유로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탄도미사일 현무-4의 탑재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현무-4는 사거리 500~800km, 탄두 중량 1~4톤, 최고 속도 마하 10에 육박하며 지하 벙커 파괴 등 공격 능력을 극대화시킨 고성능 무기 체계다.  

지대지(地對地), 함대지(艦對地), 잠대지(潛對地)로 변형 적용이 가능해 육상뿐 아니라 해상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다산정약용함의 발사관 직경이 커진 배경에는 향후 현무 시리즈 탑재로 공격 성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내포돼 있다고 평가한다.

현무는 대한민국 전략 미사일 체계로, 현재 우리군에는 현무-4 보다 파괴력을 높인 현무-5의 양산 및 배치가 진행 중이다. 다만 한국 해군 구축함에 현무가 탑재된 사례는 없었다. 탄도미사일 대신 순항미사일이 주로 탑재됐다.  

다산정약용함에 현무-4가 적용될 경우 육상, 해상, 공중에서 모두 현무를 쏠 수 있는 멀티 도메인(multi-domain) 체계가 구축되므로 공격 능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편에선 군사적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무-4 등 탄도미사일이 순항미사일보다 비교적 속도가 빠르지만, 포물선 형태의 이동 궤적 때문에 적의 레이더에 발각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유사시 탄도미사일을 쏘기 위해 북한 해안가까지 가까이 접근할 경우 북한의 방어 공격으로 다산정약용함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다산정약용함에 KVLS-II가 적용됨에 따라 탐지·요격뿐 아니라 선제 공격 능력까지 키울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면서도 “현무 미사일을 넣을 수는 있겠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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