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고석현, 필 로 상대로 판정승...“완성도 높은 선수가 될 것”

김동현의 제자 고석현이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필 로(35·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승(30-26, 30-27, 30-27)을 거뒀다.

옥타곤에서 3연속 압승을 거둔 고석현은 DWCS, UFC 데뷔전에서 강적이라 평가 받던 이고르 카발칸티와 오반 엘리엇을 연달아 압도했으며, 베테랑 필 로를 네 번 테이크다운해 유리한 포지션에서 13분 10초 컨트롤 하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기습적인 왼손 펀치에 이은 싱글레그 테이크다운으로 로를 그라운드로 데려간 고석현은 펀치와 엘보를 날리며 괴롭혔고, 경기 끝까지 같은 양상이 이어져 로는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고석현은 “이겨서 너무 좋다. 팀에서 연습한 대로 다 돼서 기쁘다”며 “태클을 많이 시도해 최대한 그라운드로 많이 데려가려고 했다. 로는 밑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밑에서 주짓수 하프 가드를 좋아하는 선수라 그에 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를 해설한 전 UFC 라이트헤비급-헤비급 더블 챔피언 대니얼 코미에는 “고석현은 32살에 UFC에서 1전뿐인 선수인데, 그 자신조차 이렇게 잘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석현을 칭찬했다.

이에 고석현은 “전설적인 선수에게 칭찬을 들어 너무 기쁘다”며 “여전히 부족한 게 있기에 더 보완해서 종합적으로 더 완성도 높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피니시를 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그는 “나도 화끈하게 피니시를 내고 싶었지만 상대가 포기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서브미션과 같은 끝내기 기술을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고석현은 UFC 웰터급 선수들에게 “타격, 레슬링 두루두루 갖춘 대한민국 고석현이 치고 올라간다"며 “긴장 바짝 하라”고 밝혔다.

같은 대회에 출전한 ROAD TO UFC 시즌2 밴텀급(61.2kg) 우승자인 이창호(11승 2패)는 ‘트와일라이트’ 티미 쿠암바(26·미국)에게 3라운드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패(28-29, 28-29, 28-29)했다.

메인 이벤트에선 UFC 페더급(65.8kg) 랭킹 12위 ‘민 머신’ 스티브 가르시아(33·미국)가 13위 데이비드 오나마(31·우간다)에게 1라운드 3분 34초 펀치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