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구형왕릉·덕양전의 역사·문화 가치 재조명
가야사 연구의 새로운 전기 마련

가야 건국 신화에서부터 가락국 마지막 왕 구형왕(양왕)으로 이어지는 역사 축이 오늘날 산청에서 되살아 났다.
경남 산청군과 국립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그리고 산청 덕양전 보존관리위원회는 산청군 문화예술회관 대 강당에서, 제1회 가락국 제10대 양왕(구형왕) 덕양전 학술대회’를 열고, 구형왕릉과 덕양전의 역사·문화적 위상, 가야 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산청 구형왕릉을 중심으로 가야계 고분군의 성격, 역사 문헌과 전승의 검토, 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 방안, 지역 공동체와 종친회의 역할 등이 종합적으로 다뤄져 지역 가야사 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청의 가야고분은 가야사의 핵심 축”
첫 주제발표에 나선 류창환 극동문화연구원장은 ‘산청의 가야고분과 가야’를 주제로, 산청 일대에 분포한 가야계 무덤 형식, 묘제의 특징, 주변 가야 세력과의 관계 등을 설명하며 산청이 가야의 세력 확장과 남부 교통축을 연결하는 핵심 고고학 지대였음을 강조했다.
류 원장은 “구형왕릉으로 알려진 산청 고분은 가락국 말기 왕실의 이동과 재편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라며 “가야사 재구성의 새로운 고리로 적극 연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덕양전의 실체 규명… 문헌·사료 기반 접근, 전각 관련 문헌 정리
경상대학교 이영숙 박사는 ‘덕양전 문헌자료 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산청지역 지리지, 향토사 문헌, 고문서 등을 토대로 덕양전이 언제부터 어떻게 조성·관리되었는지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이 박사는 “덕양전은 단순한 제향 공간이 아니라 지역민이 구형왕을 기려 온 신앙과 공동체 의지를 담은 유적”이라며 “향후 국가문화재 지정 검토를 위한 문헌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구형왕 설화 재조명…“산청이 가락국 마지막 왕의 실질적 귀환지다”
경상대학교 김세호 박사는 구형왕의 행적과 전설을 재검토한 사료와 구전 설화를 비교하며,구형왕이 신라 병합기 가야 왕권의 마지막 상징으로 산청으로 이동해 왕릉이 자리 잡았다는 역사적 개연성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구형왕릉과 덕양전은 신라 편입 이후 가야 왕족의 정신적 계승을 보여주는 독보적 현장”이라며 “전설이 아닌 실체 역사로 접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형왕릉·덕양전의 관광·문화자원화
진주문화연상품연구소 김세호 교수는 지역 활성화 전략을 제시 했다.
김 교수는 구형왕릉과 덕양전을 연계한 관광 자원화 방안을 발표하며, 전통 제향·고분 탐방·가야문화 체험·역사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이어지는 ‘가야문화 복합 콘텐츠’를 제안했다.
또한 산청 동의보감촌·생초유적지와 연결한 가야사,한방문화,역사관광 벨트 구축 방안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역사와 종친의 증언이 만난 종합토론 전달
종친, 참석자와 열띤 질의응답을 나누며 종합토론은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김덕환 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구형왕 종친, 지역 향토사 문화 연구자, 학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유적 보존 방향, 사료의 검증, 후대 제향 문화의 변천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종친들은 “구형왕릉과 덕양전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후손이 지켜온 정신의 터”라며 문화재 승격, 종친회의 역사자료 제공 등 공동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은 “산청 가야문화 연구의 장기적 과제들을 정리해 후속 연구사업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덕양전 김은주 관장은 지역 가야사의 복원과 미래자원화의 분수령으로 이번 제1회 학술대회는 구형왕릉과 덕양전이 단순한 향토유적이 아닌 가야사의 마지막 장을 이루는 국가적 가치의 역사유산임을 재확인한 자리였다고 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출토·문헌·전승·관광자원을 모두 아우른 종합적 논의로 산청이 ‘가야사의 생생한 현장’임을 증명하며 향후 국가 차원의 가야유산 연구·보존 사업과 연계될 기반을 탄탄히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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