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발언 헛돌아" "핀트 못잡네" "고민 부족해" 맹폭
尹 "국채 얼마든 발행해도 된다?" 李 "기축통화국 가능성"(종합)
尹 "성남시 주머니에서 김만배 주머니로 가는게 대수냐는 말씀 같다"
安 "현재 기축통화국 아니라는 게 문제…재정 운용 신중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1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녹취록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에서 "대장동 화천대유 관련해서 지금 그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 게 지금 확인이 돼 보도되고 있다"며 "윤 후보님, 아무 근거 없이 '모든 자료가 그분이 이재명을 가리킨다'고 페북에 써 놓고 지금도 가지고 계시죠. 국민들한테 속인 건데 사과할 생각이 없나"라고 물었다.

'그분'은 김만배씨가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로 언급한 인물로 그간 국민의힘은 그분이 이 후보로 의심된다며 공세를 펼쳐왔다.

그런데 한국일보가 지난 18일 다른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A 대법관을 '그분'으로 지목하자 이 후보가 사과 의사를 물어본 것이다.

이에 윤 후보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그(대장동) 설계자와 그 승인권자 그리고 수용권자가 바로 우리 이재명 후보였다"며 "범죄자들끼리 지들끼리 떠들고 녹취하고 한 얘기에 대해서는 저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면 우리 후보님은 면책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또 화천대유 등의 대장동 사업 투자액이 1조3천억원인데도 윤 후보가 자본금인 3억5천만원을 투자액이라고 주장해왔다면서 "자본금과 투자금도 구분 못 하시나. 국민들한테 거짓말하나"라고 추궁했다.

또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내용 등이 담긴 김만배 녹취록을 거론하면서 "검사의 양심으로 누구를 의심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당연히 우리 후보님을 의심하지, 시장이 전부 했으니까"라고 받아쳤다.

이어 "(녹취록은) 자기 편끼리 하는 얘기"라며 "그 사람들은 우리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다 살아나갈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이 후보는 "녹취록을 다 알고 있으면서 이재명 게이트라고 말한 것 책임질 수 있느냐"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저도 들었다"며 "한번 그 녹취록을 틀어보시죠. 끝까지"라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왜 검사가 규칙을 안 지키냐"며 "지금까지 없는 사실 막 지어내 가지고 이런 것으로 사람 엮어서 막 기소하고 그래서 사람 죽고 그래서 무죄 많이 나고 그랬나. 대통령 하실 분이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대통령 되면 저 총장 시킨다고 하셨다면서"라며 웃었다.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경제 정책을 주제로 토론을 하면서 미묘한 감정 싸움을 벌였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의 앙금을 털어내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체로 안 후보가 윤 후보의 공약이나 발언 상의 허점을 파고들며 "핀트를 못 잡는다", "고민이 부족하다"며 작심 공격을 이어갔고, 윤 후보는 '방어적 자세'를 취하며 웃음으로 무마하는 듯한 형태가 반복됐다.

안 후보는 이날 밤 상암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법정토론에서 윤 후보를 호명, "지금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그런 추세다"라며 "반면에 정부는 확장재정, 추경을 하고 있다. 둘이 완전 엇박자다. 왜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만 생겼다고 생각하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윤 후보가 코로나 손실보상 문제를 거론하며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게(코로나 사태) 지나가면, 재량지출을 줄여서 건전성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고 답변하자, 안 후보는 곧장 "말씀이 좀 (헛) 돌아가고, 핀트를 못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재차 몰아세웠다.

윤 후보가 "불가피하게 재정 확장과 금융 긴축이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 당국이라도 일반적 해답은 없다"며 "시장과 가계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미세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기존 예산을 좀더 구조조정을 해서 재원을 마련하면 빚을 얻지 않고도 극복할 수 있다"면서 "제1야당에서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 "(윤 후보는) 깊이 고민을 안 하신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인사 나누는 윤석열-안철수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
인사 나누는 윤석열-안철수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

안 후보는 윤 후보의 공약인 '디지털 데이터 경제' 구상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윤 후보는 차기 경제 정책 구상에 대한 토론 순서에서 "초저성장을 극복하는 방법은, 재정정책 금융정책으로는 어렵다"며 "디지털 데이터 경제를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IT 사업가 출신인 안 후보는 '토론벨'이 울리기 무섭게 윤 후보의 답변을 파고들었다.

안 후보는 "아까 디지털 데이터 경제라고 말했는데 그게 뭔가"라고 물었고, 윤 후보가 '디지털 기기 간 연결을 강화하고 데이터 흐름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을 시작하자 말을 끊으며 "그중에서 핵심이 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5G 등 데이터들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것들이 전부 클라우드에 모여서 분석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부연했지만 "그건 하드웨어 쪽이지 데이터 인프라는 아닌데"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 후보는 '정부의 데이터 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또다시 물었고, 윤 후보가 "정부 데이터는 공유할 수 있는것도 있고, 보안 사항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하자 안 후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실소를 터뜨렸다. 윤 후보의 답변에 대한 '공개 무시'에 가까운 반응으로 해석됐다.

추가발언 시간이 주어지자 안 후보는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운영 목표 중 하나가 공공데이터 공개라고 믿는다"며 "(윤 후보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확실한 문제의식을 안 가진 것 같아서 우려된다"고 또다시 저격했다. 이후에도 계속 "플랫폼 기업과 정부 데이터를 공개하는 빅데이터 기업이 다른데 구분을 못 하는 것 같다" "말씀들이 굉장히 지엽적이다"라며 몰아세웠다.

안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토론 시간에도 윤 후보를 향해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문제를 공정위 어느 부서에서 다루는지 아는가"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웃음을 터뜨리며 머뭇거리다가 "공정거래국에서 하지 않겠나. 내가 그 부서 구조는 지금, (검찰을) 그만둔 지도 좀 되어서 잊어먹었다, 부서가 어디인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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