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정현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27%로 나타났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취임 100일 만에 정권 말에나 나타나는 레임덕에 가까운 저조한 지지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에 악재가 또 터졌다.

을지훈련 기간이면서 전국적인 수해 피해로 재난 상황 등을 고려해 술 반입을 금지한 국민의힘이 지난 25일 연찬회에서 여성 의원을 겨냥한 '외모 품평'도 모자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별도 술자리를 가지고 '술병 마이크'를 들고 거리낌 없는 음주가무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일파만파 논란이 되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연찬회에서 의원들과 '쇄신' 결의를 함께 다진 날 악재가 터지자 "미친 건가" "미래가 없다"라는 등 거침없는 비판이 나왔다.

김동하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대변인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술자리 영상을 올리고 "미친 겁니까? 이러니 지지율 뚝뚝. 정신 차립시다. 이 당은 미래가... 없습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님 또 체리따봉 주시죠"라고 앞서 윤 대통령이 이준석 전 당대표를 겨냥해 권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내부총질' 문자를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이 올린 영상에는 권 원내대표가 식당에서 술병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고, 같이 참석한 각 언론매체의 기자들이 손뼉을 치고 괴성에 가까운 환호를 보내면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이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여당 의원들 연찬회’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장관 등 장차관 39명과 외청장 24명 등과 같이 총출동해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의힘은 2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쇄신을 다짐한다는 연찬회를 진행했고 언론에선 '금주령 연찬회'라는 사실을 집중보도했다. 이날 만찬에서도 술 대신 오미자 주스를 이용했다는 내용을 언론이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을지훈련이라 술은 못하지만 술 마신 것과 똑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회포를 풀자”라고 말했다.

이에 "자나깨나 술에 진심인 대통령"이라는 네티즌 비아냥이 나왔다. 한 언론 매체는 관련 영상을 올리고 기사화 했지만 논란의 장소에 등장한 자사 매체 소속 기자들이 항의하면서 영상을 비공개 결정하기도 했다.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민생이 어려워 비상 상황이라며? 정치부 기자들하고 술판! 노래판! 중립에 있어야 할 공무원이 여당 파티에 참석해? 대놓고 정치보복 수사를 인정한다는 이야기" "국가 경제위기라고 국민들한테는 고통 분담하자면서 정부와 여당은 화기애애하네"라는 등 혹평이 이어졌다.

특히 여성 회원이 많은 '82쿡'의 한 회원은 한동훈 장관 관련해서 "검언유착 비판/체험활동을 인턴이라 했다고 피의자가 된 최강욱 의원과는 질의응답은 못 하겠는데 재산 축소로 선거법 피의자가 된 김은혜와는 카메라 앞에서 스마일~"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회원은 "노무현은 민주당이 잘됐으면 좋겠다? 이 말 한마디에 탄핵당한 거 아닌가? 얘네는 불법, 편법에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네. 개돼지 2찍들은 이게 뭐가 문제인지도 모를 거"라고 냉소했다.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특강하는 이지성 작가=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특강하는 이지성 작가=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4대 미녀' 논란

한편 이날 연찬회의 강사로 초청된 이지성 작가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건희씨와 나경원 전 의원, 배현진 의원 등을 '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지칭해 당사자들조차 불쾌감을 표했지만, 정작 참석한 의원들은 웃으면서 박수로 환호했다. 

이 작가는 "보수정당을 떠올렸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할아버지 이미지다. 국민의힘에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필요하다"라며 아내인 차유람씨에게 "당신이 들어가서 국민의힘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심어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현진, 나경원 의원이 계시지만 좀 부족한 거 같다. 김건희 여사도 계시지만"이라며 "자기(차유람씨)도 들어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여성을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로만 재단할 수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이 작가는 SNS를 통해 "배현진 의원, 나경원 의원, 김건희 여사도 젊고 아름답지만 숫자가 부족하다. 차유람까지 합세해야 국민의힘 이미지가 젊고 아름다워진다. 이런 취지로, 그것도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여성을 대하는 여전히 왜곡된 인식에 논란만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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