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김 석 기자= 이태원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유족들이 기습적으로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광장 옆 세종대로에서 추모대회를 열었지만, 쉽지 않은 하루였다.

하지만, 경찰이 이를 미신고 집회로 규정해 해산 명령을 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으나 집회는 그대로 강행됐고 큰 충돌 없이 2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마침내 분향소는 설치 되었고 시민들은 유가족들이 마련한 국화꽃을 영정 사진 앞에 한 송이씩 놓아 두고, 묵념을 하며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하지만 급하게 분향소를 설치하다보니 전기도 아직 연결하지 못한 상태였다.

서울광장 옆 세종대로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협의회)는 '참사 99일 만에 시민 추모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등을 요구했다.
결국에는 시민들은 자신이 갖고 온 LED 촛불을 영정 사진 앞에 놓아두기도 했다.
겨우 추모를 할 수 있도록 분향소는 얇은 천막에 나무각목으로 역어 놨고, 영정사진을 걸어놓은 못도 그대로 나온 모양으로 한 유족은 "분향소의 모습이 너무 열악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픔을 같이 하려는 유족과는 다른 지역 주민들 뿐만이 아니고 타 지역에서 멀리서 "뉴스를 보고 찾아왔다. 분향소에 한 번도 오지 못해 오늘은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너무 잊혔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게 많아 힘을 보태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눈에 띄는 복장에서도 가족을 잃은 슬픔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와 네 개의 별이 달린 배지(네 개의 별은 각각 희생자·유가족·생존자·구조자를 의미)를 착용했다.
유족들은 분향소를 설치에 앞서 현장에 있던 경찰이 불법 이라며 이를 저지하려다 양측의 대치·충돌 과정에서 20대 유가족 한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관련하여 서울시는 이날 성명을 내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지난해 10월31일부터 6일간 분향소를 운영한바 있으며 91일만에 다시 설치한 셈이다. 유가족들은 혹시 모를 분향소 강제 철거에 대비해 이곳을 24시간 내내 지키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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