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의 무능력 지도력 여자 축구에 찬물 끼얹어
지난 25일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FIFA 랭킹이 승리의 바로미터는 아니다 라는 사실에 발목이 잡히며 남미 콜롬비아에 0-2 완패를 당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하 태극낭자)이, 30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프리카 모로코와의 H조 2차전에서 0-1로 패배 2연패로 조 최하위로 추락 사실상 조별리그 통과가 무산됐다.

모로코전은 16강 진출을 위한 간절함과 함께 태극낭자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한판 승부였다. 하지만 태극낭자의 필승 의지는 경기전 준비운동 과정에서 선발 수비 자원인 임선주(33.인천 현대제철)의 종아리 근육 이상으로 심서연(34.수원 FC)이 교체 출장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며 불안감을 안겨줬다.
1차전 콜롬비아전과는 다른 베테랑 박은선(37.서울시청), 손화연(26.인천 현대제철) 투톱의 3-5-2 포메이션으로 모로코를 상대한 태극낭자는 개인 기량과 스피드를 앞세운 모로코에 전반 6분 하나네 아이트 엘 하지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브티삼즈라이디가 감각적인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태극낭자는 모로코의 중원 압박에을 극복하기 위한 182Cm 박은선의 높이를 활용한 단순한 공격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지소연(32.수원 FC)의 크로스로 연결된 박은선의 다이빙 헤더 슈팅만이 위협적이었을 뿐 공격은 단조롭고 모로코 누하일라 벤지나가 이끄는 포백 수비력에 단 한 차례도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할 만큼 저조한 채 오히려 수비 전환 미흡으로 모로코의 측면 공격과 빠른 역습에 전반 31분 오즈라위에게 중거리 슈팅에 의한 추가실점 위기를 맞기까지 했다.
분명 전반 중원 지소연과 조소현(35.토트넘 홋스퍼)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볼 점유율에서 태극낭자는 58-42로 우위를 보였지만 경기 내용은 16강 진출을 위한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마디로 전반전 태극낭자는 간절함을 앞세운 열심히 하는 축구에 올인했을 뿐 모로코의 개인 기량과 스피드 및 중원 압박 극복을 위한 전술, 전략 부재는 물론 수비 불안으로 동점골을 사냥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태극 낭자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최유리(29.인천 현대제철), 문미라(31.수원 FC)를 투입 4-3-3 포메이션 변화를 시도하며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이 같은 변화에 모로코는 수비 위주의 전술과 체력 저하에 의한 경기력 유지를 위한 과감한 선수 교체로 태극낭자의 공세를 봉쇄했다. 이로 인하여 태극 낭자는 후반내내 경기 주도권을 잡고 파상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후반 42분 케이시 유진 페어(16.PDA)가 시도한 왼발 슈팅은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고, 이어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박스로 침투하여 시도한 장슬기(29.인천 현대제철)의 왼발 슈팅도 골문을 벗어나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첫승 상대로 점찍었던 모로코전에 태극낭자는 볼 점유율에서 전.후반 63-37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총 16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한 례도 모로코 골문을 여는데 실패하며 '헛심 공방' 경기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서 태극낭자는 패배 뿐만 아니라 아랍권 국가로는 사상 최초로 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모로코에게 1호 골과 첫 승리라는 결과물의 희생양이 되는 오명까지 떠안게 됐다.
더불어 태극낭자는 1991년 출범한 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이번 대회까지 총 4차례 출전, 2015년 캐나다 대회 프랑스와의 16강전부터 최근 6연패를 당하며 FIFA 여자 월드컵 본선 통산 성적도, 1승 1무 10패로 한국 여자축구 발전 과제와 함께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의구심만 증폭시켰다.
이번 대회 태극낭자를 이끌며 16강 이상 진출을 '호언장담'했던 영국 출신 콜린 벨(62) 감독의 4년동안(2019.10~) 지도력은 실패로 끝났다. 그 실패의 가장 첫 번째 원인은 벨 감독이 세계 여자축구 흐름을 전연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는데 있다. 태극낭자는 1차전 콜롬비아와 2차전 모로코전에서 선수 개인 능력과 스피드, 파워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며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벨 감독은 이를 직시하지 못한채 오직 '고강도 훈련'이라는 현대 세계 여자축구 흐름과는 동떨어진 체력을 앞세운 축구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전술, 전략적으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력을 전연 보여주지 못했다.
그 예는 공수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팀 조직력 미흡이 콜롬비아와 모로코전에 여실히 나타나며 답답한 경기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용병술과 같은 전략도 경기 흐름과 분위기에 맞지 않아 경기에 전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태극낭자의 평균 연령은 약 30세 일정도로 높았다. 그렇다면 이 연령대 선수들에게 전문 체력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경기 체력에 맞는 맞춤 전술, 전략 축구에 초점을 맞췄어야 한다. 벨 감독의 경기 운영도 납득할 수 없는 측면이 많았다. 이는 모로코의 레날 페드로스 감독과 분명히 차이점이 있었다.
'패장'은 말이 없어야 한다. 그럼에도 벨 감독은 모로코와의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자 실업축구 WK리그를 비롯한 여자축구 전체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WK리그 선수들을 보면 ‘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단언컨대 이는 패장으로서 실로 부적절한 발언이며 그리고 선수들을 모욕하는 언사이기도 해서다. 실로 이런 무능력 외국인 지도자가 4년 동안이나 태극낭자를 이끌었다는 사실 자체가 개탄스럽다. 이제 더 이상 벨 감독이 한국 여자축구에 몸담을 더 이상의 명분은 없다. 그 이유는 한국 여자축구를 수렁의 늪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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