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무취' 공격축구에 한국축구 상처 입을까 우려 돼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지난 3월 부임 이후 6경기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마수걸이 첫승을 신고했지만 아직 믿음속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축구와는 거리가 멀다. 즉 전술, 전략적으로 색깔이 없는 축구라는 뜻이다. 결국 이로 인하여 사우디아라비아전 역시 선수들의 개인 능력으로 경기를 소화하는 모순점을 답습했다. 분명 사우디아라비아전은 클린스만호의 이전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 페루(0-1), 엘살바도르(1-1), 웨일스(0-0) 5경기 평가전 보다는 선수들의 움직임은 활발했고 정신력을 앞세운 투지도 돋보였다.

그러나 이는 특징적인 전술, 전략 축구 구사를 위한 경기 자세라기 보다는, 5경기 무승 영향으로 인한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간절함의 축구로 간주된다. 이런 축구 구사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은 대략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것은 공격의 단순함과 순간적인 수비 붕괴다. 클린스만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4-2-3-1(4-4-2) 포메이션 카드를 커내들고,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은 물론 양쪽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31.마인츠)과 황희찬(27.울버 햄튼)의 적극적인 공격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반 32분 이재성 패스-손흥민 트릭 플레이- 황인범(27.츠르베나 즈베즈다)의 크로스에 의한 조규성(25.미트윌란)의 헤더 선제골을 제외하고, 득점을 위한 조직적이고, 섬세한 공격 전술 플레이가 실종된 채 전반 전반 26분 정승현(29.울산 현대)의 백패스 실수로 인한 살렘 알 도사리에게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허용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분명 클린스만호의 첫승에 대한 가치성은 높다. 그러나 그 가치성이 클린스만 감독의 비난받고 있는 지도력과 부정적인 사적 언행의 면죄부는 될 수 없다.

그 이유는 클린스만호가 과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경기 내용이 만족스러웠는가 하는 점이다. 답은 아니다로 집약된다. 그 중 9번의 프리킥, 코너킥 세트피스 취약성도 포함된다. 실로 클린스만호의 9번 세트피스는 전연 효과적이지 않았고, 또한 위협적이지도 못해 결정력 부족만을 가중시키는데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 해외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 자국 선수들의 경기 출전이 제한되며 경기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대표팀 소속 대다수 선수는 리그 경기 출전이 1~2경기에 불과하고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는 자명했고 한편으로 팀 전력도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것이 무방하다. 이에 클린스만호의 승리에 대한 1득점 가치성은 퇴색되며 오직 다득점 만이 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공격 축구 철학을 표방하며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의 6경기 총 득점은 공격 축구를 무색케 하는 6골에 그치고 있다. 무릇 지도자는 자신이 한 말에 지도 능력을 발휘 현실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것이 곧 지도자에게 부여된 최고의 책임이다. 이를 직시할 때 이번 클린스만호의 유럽 원정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연전 또한,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 축구 철학과 부합하는 전술, 전략적 축구에는 거리가 멀었다. 모든 경기의 주역은 선수다. 이 주제에 있어서 이번 평가전의 주역은 선수가 아닌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의 '무색무취' 축구와 더불어 부적절한 사적 언행에 기인한다.
한 국가의 대표팀을 지휘하는 감독이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팀 지도에 매진하길 소홀히 한다면 이는 직무 유기다. 따라서 6개월 동안 계속 클린스만 감독의 언행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실로 클린스만 감독에게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는 벼랑 끝에 몰렸던 자신의 신상 문제에 단비 같은 역할일 수 있다. 따라서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또 다시 2023 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2024.12`2.10)을 언급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진정 한국 축구가 클린스만 감독으로 인하여 상처를 입지 않을까 우려되는 시점이 바로 지금 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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