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아시안컵 우승 목표 팀 전술, 전략 향상만이 '답'

지난 13일 튀니지를 상대(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로 이강인(21.파리 생제르맹)의 멀티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하 클린스만호)이, 17일 베트남과의 2차 평가전(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6-0 대승을 거두며, 지난달 유럽원정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3연승을 질주했다. 분명 베트남은 클린스만호의 맞대결 상대로는 약체였고 이로 인하여 평가전 의미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며 '무소득 논란'이 제기도 했다. 

​김민재가 1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5분 헤더 선취골을 터뜨리고 동료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김민재가 1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5분 헤더 선취골을 터뜨리고 동료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평가전은 말 그대로 훈련 과정과 선수 경기력 점검 및 팀 장.단점 파악을 위한 경기다. 따라서 상대는 선수 기량과 더불어 팀 전력이 수준급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뒤따른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평가전 의미는 퇴색된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베트남은 FIFA 랭킹(한국 26위, 베트남 95위)은 물론 객관적인, 상대적 전력 등, 승.패를 결정 짖는 모든 조건에 클린스만호와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결국 이 같은 차이점으로 베트남 선수는 경기 시작과 함께 우상으로 간주되는,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7.울버햄튼),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의 플레이에 위축되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그렇다면 클린스만호에게는 베트남전 '무소득 논란'을 뒷받침하는 평가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를 의식 애둘러 평가전 추진은 2026'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2026. 6.11~7.19) 아시아 지역 2차 예선과, 2023'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1.12~2.10) 준비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시기적인 상황과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정당성 보다는 핑계와 변명으로 받아들여 지기에 충분했다.

한편으로 베트남과의 평가전은 축구팬을 무시하는 처사로도 간주된다. 축구팬은 볼거리, 즐길거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금전적인 입장료를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는다. 때문에 이에 부합하는 뛰어난 개인, 전체적인 경기력은 물론이고 마땅히 스타 플레이어도 존재해야 한다. 그럼에도 베트남은 분명 이와는 거리가 멀었고 오직 베트남 선수에게 우상과 경기를 통한 영광스러움과 함께 '소원성취'라는 뜻깊은 의미만 안겨줬다. 그렇다면 클린스만호의 평가전은 유니폼 교환과 싸인 요청이 간철했던 베트남 선수를 위한 팬 서비스 경기였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이런 클린스만호에게 주어진 과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였다. 지난 3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은 9, 10월 유럽과 국내 A매치 선발 멤버 중 경기 출전에 제약을 둔 선수가 있었다. 그 대표적인 선수는 김영권(33.울산 현대), 조현우(32.울산 현대), 황의조(31.노리치 시티), 김진수(31.전북 현대), 이순민(29.광주 FC), 김주성(23.FC 서울), 김준홍(20.김천 상무)과 10월 승선 멤버인 김태환(34.울산 현대),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등이다. 

지도자의 임무 중 하나는 상대팀 수준과 전술, 전략 그리고 경기 흐름과 분위기에 따른 선발 및 리저브 선수 기용이다. 이런 관점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 기용 탄력성은 베트남 평가전에 절대성, 무조건성을 띄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전에 이를 실행에 옮겼지만, 늦은감이 없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튀니지, 베트남 평가전을 끝으로 실전에 돌입한다. 

그 첫 번째 도전은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다. C조에 대만, 태국, 싱가포르와 묶인 클린스만호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탐전력 우월성으로 손쉬운 3차 예선 진출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 진다. 그렇지만 튀니지와 베트남전 대승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경쟁력 우위의 '공격축구'에 대한, 팀 특징의 전술적인 면에 확신을 가질 수 없어 이래저래 클린스만호에 대한 의구심은 현재진행형이다.

문제는 다음해 개최되는 2023'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그렇다. 클린스만 감독이 '호언장담'하고 있는 우승은 24개 참가국 선수 기량과 경험 등을 비교 평가했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출범 7개월 동안 8차례 경기를 소화하며 튀니지, 베트남과의 평가전, 단 두 경기만 만족스러웠던 경기력에 의한 결과를 직시한다면, 한국축구 숙원인 63년만의 우승은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다. 클린스만호는 튀니지, 베트남과의 평가전을 통하여, 선발 스트라이커 능력 미흡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스트라이커는 결정력은 물론이고 공간을 활용하는 움직임과 위치선정 그리고 연계 플레이에도 능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위협적일 수 없고 또한 공격의 다양성을 창출하기 힘들다. 객관적으로 튀니지, 베트남과의 평가전 총 10득점은 우리 모두가 클린스만호에게 바라고 원했던 축구다. 그렇지만 스트라이커의 득점은 고작 튀니지전 황의조 1득점에 그쳐, 스트라이커 결정력 향상 없이는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조별리그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전 부터 예지치 않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단언컨대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16강 진출 이후 선수 개인 능력으로만 숙적 일본과 중동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개최국 카타르 등의 벽을 넘기에는 한계성이 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베트남전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튀니지와의 맞대결에서 전반 공략 해법을 찾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던 클린스만호는, 베트남전에서 만큼은 이를 완전히 해소하는 양쪽 측면과 중앙 공격 등 공격의 다양성으로 베트남 수비를 농락했다. 그 중 중앙에서 선수 상호간 호홉의 일치로 이루어지는 2대1 월패스는 실로 압권이었다. 

이에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이는 단순한 선수 임기응변이 아닌 하나의 팀 공격전술로 정착시켜야만 한다. 여기에 새롭게 부상한 코너킥 세트피스 득점 등식도  약속된 정확성을 더욱 향상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다른 한편으로 클린스만호에게 튀니지. 베트남과의 평가전은 대승 이전에 의미있는 소득을 얻는 계기가 됐다. 그것은 이재성(31.마인츠)의 팀 공헌도 높은 플레이와 함께 이강인의 재발견은 물론, 박용우(30.알 아인), 정승현(29.울산현대), 설영우(25.울산 현대),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등 옵션 선수 확보다.

이는 클린스만호에게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의한 유기적인 선수 운용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을 수 있는 필승 조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튀니지, 베트남과의 평가전애 이 같은 장점만 드러난 것은 아니다. 튀니지를 상대로 한 전반전 공격 해법 미흡과 베트남과의 맞대결 후반전 완벽한 실점 기회 제공 등은 약점으로 서 클린스만호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 대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하며 평가전에 마침표를 찍은 클린스만호다. 그러나 이에 고무되어 계속 '말 잔치'만 앞세우며 안주한다면 클린스만호에 더 이상의 비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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