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이태원 특별법 통과 '尹 결심·與 협조' 촉구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10·29 이태원참사 1주기를 앞두고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에 윤석열 대통령의 결심과 국민의힘의 협조를 촉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이태원참사특별법은 정부·여당의 방해 속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어 아직 국회에 머물러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서울 한복판에서 있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 159분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지만 무엇 하나 밝혀진 사실도, 누구 하나 책임진 사람도 없다"며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하고, 제대로 된 진실을 알려달라는 요구가 묵살 당하는 사이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과 사과도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실과 책임이 사라진 사회에서 국민의 안전은 더 크게 위협한다"면서 "서울경찰청장이 참사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도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 검찰은 잘못을 알고서도 부실수사, 은폐수사로 오히려 진실을 가리고 있다"며 특별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1년이 다 되도록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밝히기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은 현실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한없이 부끄러웠다"며 "대통령이 결심하고 여당이 협조하면 신속처리안건 기한을 채우지 않고 바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윤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고통 받는 이웃의 손을 잡고 의문과 물음에 답하며 참사로부터 교훈을 얻는 일을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시간을 끌어 문제를 되풀이 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슬픔과 아픔은 더욱 커질 것이고 진실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오는 29일 오후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이태원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도 참석한다면 국정기조 전환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