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에서 세 번째 거부권 행사
중국은 물론 우방국도 美 비판
美, 인질 전원 석방하는 임시 휴전안 제시

[서울=뉴스프리존]임형섭 객원기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 결의안에 대해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결의안을 제안한 아마르 벤자마 알제리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결의안을 제안한 아마르 벤자마 알제리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휴전 요구 결의안에 다시 거부권을 행사하고 대신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석방과 관련된 임시 휴전을 촉구했다.

이날 안보리 회원국 15개국중 13개국이 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영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을 제안한 알제리의 아마르 벤자마 유엔 대사는 투표 전에 “이 결의안에 대한 찬성 투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권에 대한 지지다. 반대로 반대표를 던지는 것은 그들에게 가해지는 잔혹한 폭력과 집단적 처벌을 지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도록 요구하는 합의없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것은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알제리 결의안은 휴전과 인질석방을 연결시키지 않았고 별도로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이번 결의안에 찬성한 중국은 미국의 거부권 행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장쥐 주 유엔 중국대사는 “중국은 미국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강한 실망감과 불만을 표한다”며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잘못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가자지구를 더 위험한 상황으로 밀어 넣는다”고 비판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0일(현지시간) 거부권 행사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0일(현지시간) 거부권 행사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중동지역 확전을 경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것이 대화를 촉진하고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약화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동맹국들도 미국의 이번 조치에 비판적이다. 프랑스의 유엔 특사 니콜라스 드 리비에르는 현장의 비참한 상황을 감안할 때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결의안에 반대하는 대신 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이 대안은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 대신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방식에 근거한 임시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미국이 제안한 결의안 초안은 모든 인질이 석방되는 조건으로 “가능한 한 빨리” 일시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가자지구 원조에 대한 장벽을 철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또 라파에서의 대대적인 지상 공격은 민간인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잠재적으로 이웃 국가로의 이주를 초래할 것이라고 초안에 명시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우리가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어떤 압력도 전쟁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전쟁전 인구가 25만명에 불과했던 라파에 현재 10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유엔은 이 도시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베니 간츠 이스라엘 전쟁 각료는 하마스가 3월 10일까지 모든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지상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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