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반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여당 "국민 목소리 경청하겠다"
[서울 =뉴스프리존]김 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국무회의 모두 발언으로 총선 참패 관련 입장 표명에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부동산 3법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공급을 활성화하고 규제를 완화해 집값을 낮췄고, 탈원전으로 망가진 원전 생태계를 살려 산업 경쟁력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음을 통감한다면서, 앞으로 더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며 민생토론회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겠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의 해법에는 구체적 언급 없이 기존 방향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총선 패배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원론적 표현 외에, 영수회담 여부나 내각·참모진 교체, 채 상병 특검법 등 관심이 높은 현안에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인적 쇄신과 영수회담 여부, 의정갈등 해법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에 야당들은 일제히 혹평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답이 없다' 싶다"며 "국민은 윤석열 정부가 걸어온 길, 가려는 길이 모두 틀렸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여전히 '내가 맞다'고 우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심지어는 국민을 향해 화를 낸다"며 "'역대급' 심판에도 변하지 않는 대통령에 일말의 기대를 갖는 것조차 부질없는 일 같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이 총선을 통해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하라고 명령했지만 윤 대통령은 답이 없었다"면서 "이대로라면 더 기대할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국정의 우선순위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오직 '민생'이라는 제1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향후 국정 쇄신의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다짐과 실질적으로 국민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펼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심기일전하여 민생을 더 가까이,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며 진심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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