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는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
김건희 여사와 기자 시절부터 인연
윤 대통령 국정원 댓글 수사 팀장 시절 옹호
[서울=뉴스프리존] 권오성 기자= 윤석열 정부가 국무총리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박 전 장관이 "협치가 긴요하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겨 주목된다.

박 전 장관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는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 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라고 썼다.
이어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 의 서문 일부를 인용했다.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자 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반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 시절은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일부 목청 높은 권위자들은 그 시대를 논할 때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양극단의 형태로만 그 시대를 평가하려 들었다"는 내용이다.
박 전 장관은 미국 하바드 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선임연구원으로 머물다 지난 16일 "조금 일찍 귀국한다"고 밝힌 뒤 현재 귀국길에 올라 일본 오사카에 있다면서 이날 글을 올렸다.
16일은 문재인 정부에서 활약한 박 전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날이다.
대통령실은 17일 이런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했으나 연합뉴스는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영선, 양정철을 비롯해 김종민 특임장관까지 모두 유력하게 검토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사자인 양정철 전 원장은 "뭘 더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고 김종민 의원은 "금시초문"이라며 관련 보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즉각 밝혔으나 박 전 장관은 입장 표명이 없었다가 이날 '협치' 발언을 했다.
박 전 장관은 과거 MBC 문화부 기자 시절부터 기획전시를 하던 김건희 여사를 알고 지냈다고 지난 2022년 1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밝혔다.
박 전 장관은 또 지난 2013년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팀장을 맡아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고 있던 윤석열 대통령을 감쌌다. 특히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하바드대에서 강연을 할 때 참석하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18일 페이스북글에서 "(미국에서 일본으로)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졌더라"며 "수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시고 문자를 남겼다. 깊은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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