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합참, "실시간 감시 뒤 낙하물 조치"
[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 풍선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 안에 떨어졌다.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진 건 처음이다.

대통령경호처는 "북한이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에 대해 합참과의 공조를 통한 모니터링 중 용산 청사 일대에 낙하한 쓰레기를 식별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어 "화생방 대응팀의 조사 결과 물체의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으며, 합참과 공조해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측 장비를 통해 실시간 감시하고 있었다"며 "장소를 명확하게 측정해 발견했으며, 낙하 후 안전하게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풍선에 어떤 물질이 들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공중에서 처리하기는 어렵다. 낙하 후 수거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 6~7시께부터 북한이 쓰레기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을 띄웠으며, 풍선은 서풍을 타고 경기 북부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알렸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평소보다 풍선을 높이 부양해, 고도 2km 이상에서 북서풍을 타고 남쪽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풍선을 공중에서 격추하면, 내용물이 공중에서 흩어져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낙하 뒤 수거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는 지난 5월28일 올해 들어 처음 시작된 뒤 10번째고, 지난 21일 이후 사흘 만이다.
군은 이날로 나흘째 대북 확성기 전면 방송을 이어갔다. 지난 18일부터 부분적으로 확성기 방송을 하다가 21일 북한이 다시 풍선을 띄우자 전면 가동으로 전환했다.
북한은 이에 대응해 지난 20일부터 전방 지역에 최근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통해 '지지직 지지직'하는 소음을 내보내고 있다. 남쪽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을 북한 군인이나 주민이 잘 듣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