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북한군 병사 1명 강원도로 귀순
8일 주민 1명 한강하구 걸어 넘어와 귀순
북한 DMZ 북측 지역에 지뢰 대량 매설
합참 "내부 통제 강화 목적도 있어"

[서울=뉴스프리존] 김 석 기자= 북한에서 군인이나 민간인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새벽 북한군 병사 1명이 강원도 강원도 고성 지역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북한군이 대남방송 확성기로 추정되는 구조물 근처에서 작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북한군이 대남방송 확성기로 추정되는 구조물 근처에서 작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군은 20일 "북한군 1명이 MDL을 넘어와 이날 새벽 이른 시간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며 "우리 군은 해당 인원이 동부전선 MDL 이북에서 남쪽으로 내려올 때부터 추적, 감시하면서 정상적으로 귀순 유도 작전을 진행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북한 병사는 강원도 고성 동해선 인근 오솔길을 따라 도보로 육군 22사단 작전지역으로 귀순했다. 그는 군복을 입고 있었고 계급은 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비무장지대(DMZ) 북측에서는 북한군이 최근 지뢰매설 및 불모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우리 군은 작업하는 북한군이 들을 수 있게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고 있었다.

군 당국은 귀순한 북한군을 관계기관에 인계했고 현재 귀순 경위와 남하 과정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앞서 지난 8일 주민 1명이 한강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넘어 남쪽으로 귀순했다. 지난해 10월24일에는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를 통해 남쪽으로 넘어왔다. 또 지난해 5월6일엔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 일가족이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를 넘어 귀순했다.

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작업중인 북한 군인들. 작은 사진은 북측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하는 모습.(사진=합동참모본부)
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작업중인 북한 군인들. 작은 사진은 북측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하는 모습.(사진=합동참모본부)

북한은 지난해 11월 23일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파기 선언을 한 뒤로 DMZ내 최전방 감시초소(GP)들을 올해 1월 복원시켰고 경의선과 동해선 등 남북 연결도로에 지뢰를 매설하는가 하면 가로등과 철도 레일도 제거하고 있다.

최근에는 DMZ내에서 하루에 수천 명을 동원해 여러가지 작업을 해왔다. 대전차 장애물과 유사한 방벽 설치, 전술 도로 보강, 지뢰 매설, 불모지 작업 등이다. 이 과정에서 지뢰가 폭발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북측은 같은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측은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겉으로는 북측이 우리측을 적대시하면서 벽을 쌓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민들이 남쪽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의미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발표한 '통일 독트린'에 대해 북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수해 피해'가 심각한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북한 언론에서 이미 밝히고 있듯이 이번 수해 피해의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될 여지가 있고 그런 상황도 북한의 반응 또는 태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정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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