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3일 FW1 프로모션이 주최(대표 최완일)하고 사단법인 K.B.M 한국 복싱 커미션이 주관하는 복싱대회인 FW1 FIGHT DAY 경기가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20대 초반 유망주들이 대륙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펼치는 이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필자는 복싱 대통령 장정구 챔프와 그의 오랜 후견인 박치순 호텔 인트라다 회장 그리고 이동포 유원대 복싱 감독 현역시절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이해정 상계동 백병원 업무팀장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특히 이 대회는 FW1 최완일 대표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엄선한 미들급의 에감베르디 밴텀급의 파리 오즈백 라이트급의 시로츠백 3명의 용병 복서가 총출동 경기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1975년 의정부태생의 최완일 대표는 경북체고 용인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학 대학원에서 스포츠 생리학을 전공한 엘리트 체육인이다.
그는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청평 가족호텔을 운영하면서 3년 전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프로복싱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프로모션 사업에 투신했다.
일찍이 최 대표는 그의 경북체고 후배인 신종훈과 함께 필리핀의 복싱영웅 파퀴아오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 트레이너수업을 경험한 그는 2021년 FW1 프로모션을 설립 이번까지 총 11회에 걸쳐 대회를 주최하면서 한국프로복싱의 신흥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한국복싱은 문자 그대로 개판이고 이렇게 개판으로 변해버린 한국복싱이란 황폐한 산에 한그루씩 나무를 심으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은 욕망에 이 사업을 추진했다.
프로복싱이란 그 속성상 끝없는 비지네스의 연속이다, 그러므로 이처럼 한국프로복싱이 그 흔한 세계타이틀전을 단 한차례도 펼치지 못하고 이빨 빠진 톱니마냥 주변을 겉도는건 시스템 체제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대회를 빛내기 위해 복싱 대통령 장정구 챔프와 함께 귀빈으로 참관한 1958년 부산태생의 박치순 회장은 필리핀 한인회장을 역임하면서 마닐라중심지에서 코리안 팔레스라는 대형식당을 운영한 사업가였다.
그러던 1984년 어느날 필리핀에 전지훈련차 방문한 장정구 챔프와 만남으로 복싱과 인연을 맺어 이후 전지훈련 및 원정경기를 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최점환 최창호 유명우 문태진 김학명 신희섭등 복싱선수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였다.
현재 박치순 회장은 호텔 인트라다. 이천 회장을 맡고 계시면서 장정구 챔프와 변함없는 40년 혈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최완일 대표는 그의 경북체고 재학시절 은사인 곽귀근 선생의 오작교 역할로 수년 전 필자와 인연을 맺어 오늘에 이르렀다.
여담이지만 최완일의 은사인 곽귀근 경북체고 복싱 감독은 필자의 서울체고 복싱지도자 시절 큰 시련과 고통을 안겨준 지도자였다.
1998년 학생선수권 코크급 에서 경남체고 이옥성을 꺾고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서울체고 국나남은 그해 전국체전 준결승에서 곽귀근 사단의 경북체고 김기석과 맞대결 판정패를 당하자 필자는 성적 부진으로 퇴출위기에 몰렸다.
1999년 전국체전이 개최되자 서울체고 기숙사에서 필자는 45일을 와신상담 기숙하면서 금메달을 노렸다. 결국 국나남은 그해 전국체전에서 홍무원(강원대표)을 꺽고 금메달을 획득 한국체대로 진학을 했고 필자는 퇴출을 면하면서 힘겹게 지도자 생활을 연장한 지난날의 가슴 아픈 추억이 불현듯 생각난다.

이날 총 7경기가 치뤼진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WBA 아시어 미들급의 에감베르디(22세)는 인도네시아의 마니쉬를 2회 TKO승을 거두면서 기록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안정된 스탠스에서 정교한 펀치를 품어낸 에감베르디의 카운터에 상대의 창은 무뎌졌고 방패는 녹이 슬어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6연승 (4KO)를 기록한 에감베르디는 향후 박종팔 백인철의 중량급 계보에 연결고리를 형성할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았다.
복싱계 허구연이라 불리는 논리정연한 복싱이론가 이해정 챔프는 에감베르디는 좋은 재목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중심이동을 낮추고 좀 더 파워 풀한 펀치력을 구사 한 단계 도약해야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WBA 아시아 밴텀급 5위이자 2전 (2KO)를 기록한 파리 오즈백 두스마토브(20세) 선수와 9승(6KO) 3패 1무를 기록한 밴텀급의 강자 대구 코리아 오상헌과 벌인 8회전 경기도 기대를 모은 경기였다, 파리오즈백 선수는 2016년 리우 올림픽.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핫산보이 두스마토브의 친동생으로 주목을 받은 복서다.
최완일 대표는 2023년 파리오즈백선수를 전격 영입 프로복서로 전향시켜 데뷔전에서 1회 KO승을 거두었다.
상대 복서 대구 코리아 오상헌도 WBA 이스트 아시아 밴텀급 챔피언에 오를 정도로 정상급 기량을 보유한 만만치 않은 복서였다.
이날 경기에서 파리오즈백 선수는 이런 관록을 보유한 오상헌과 맞대결에서 독일 탱크처럼 밀어붙이다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테크닉의 향연을 펼치면서 무난한 8회 판정승을 거두고 3연승(2KO)을 기록했다.

이 경기를 관전한 이동포 유원대 감독은 파리오즈백 선수는 근래에 보기드문 테크니션이라고 격찬하면서 현란한 바디웍 헤드웍과 상대를 교란하는 더킹 모션이 수준급인 유망주라고 논평했다.
특히 상대의 펀치를 상체의 기민함으로 흘려버리는 스웨잉(Swaying) 동작은 압권이었다고 첨부(添附)했다.
이날 메인 경기로 펼쳐진 WBA 아시아 라이트급 타이틀 매취에서 시로츠백 이스마일로프(23세) 선수는 2023년 자국(우즈베키스탄)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 최종선발전 결승에서 패했지만 이 경기를 현장에서 매의 눈으로 지켜본 최완일 대표에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70전의 아마츄어 전적을 뒤로하고 최완일 사단의 FW1 소속의 팀원으로 합류 6전 전승 (3KO)를 기록한 복서다,

반면 WBA 아시아 타이틀 벨트를 걸고 격돌하는 한국복싱계의 아이콘인 오지섭(팀 와일드 울프)도 2022년 데뷔 8연승(4KO)을 거두면서 국내 라이트급에서 입지를 구축한 중견 복서다.
그러나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회에 불도져처럼 밀어붙이면서 다이나마이트가 폭팔한 듯한 강한 위력을 지닌 시츠로백의 회심의 일격에 오지섭이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리면서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번 경기에 패한 선수들도 링 위에서 고통과 시련의 파도 앞에서 흔들릴지언정 주저앉지 말고 다시 일어나는 용기를 보여 주길 바란다.

경기를 모두 마친 후 최완일 대표의 아내와 두딸을 만났다. 그의 아내인 정은정 여사도 경북체고 육상 선수 출신이다. 최완일 대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소속팀 선수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청평 가족호텔에 합숙훈련 시키면서 스타일을 연구분석 프로에 특화된 완전체 복서로 만들기 위해 선수들을 직접조련 시키면서 기량을 진일보(進一步)시켰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 방한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우즈베키스탄 복싱영웅 하산 보이 두수마토브가 곧 FW1 프로모션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한 최완일 대표는 국내 프로복싱사상 첫 페이퍼뷰 (PPV) 선수를 양성 중인 그에겐 거물급 복서 영입은 천군만마를 얻은듯한 희소식이란 생각이 든다, 최완일 대표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우리 일행이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어느 누군가 장정구 챔프에게 다가와 짱구 형님 하면서 마치 이산가족을 상봉하는듯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지내 셨어요. 형님. 별일 없으시죠? 하면서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반갑게 대화를 나눈다. 모자를 눌러쓰고 장 챔프에게 높은 친밀감을 표현한 상대가 누군지 궁금해서 필자가 실례하지만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니 저 김승우입니다. 라고 답한다. 가만히 바라보니 톱스타 김남주 씨의 남편인 영화배우 김승우였다.

김승우 씨는 장 챔프를 바라보면서 짜릿한 행복감에 젖어 온몸에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이 철철 넘쳐흐르는 것 같았다.
40년이 넘는 세월을 곁에서 지켜본 장정구 챔프는 야구선수 이광은 윤동균 김일권을 비롯 개그맨 한기순 텔런트 김동현 최수종 최재성 유도선수 김재엽 가수 높은음자리 김장수 박일남 고(故) 김현식등 각계각층의 저명한 인사들과 폭넓게 인간관계를 교류하는 매력 있는 전직 복서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끝으로 그 사람의 원대한 꿈은 그 사람을 강하게 끌고 가는 엔진이란 말이 있다. 이처럼 프로복싱 부활을 위해 구름 너머로 푸른하늘이 있음을 숙지하고 오늘도 선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최완일 대표의 무궁한 건승을 바란다.
글쓴이 조영섭 복싱전문기자는 1980년 복싱에 입문했고 현재 문성길 복싱클럽 관장을 맡고 있는 정통 복싱인이다. 1963년: 군산출생 1983년: 국가대표 상비군 1984년: 용인대 입학 1991년: 학생선수권 최우수지도자상 1998년: 서울시 복싱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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