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7.5조ㆍ영업익 7조 잠정집계
반도체 슈퍼 호황기 2018년 기록 넘어서
영업익 9조1천억원은 삼성전자 앞설 듯
AI 서버용 메모리 기술력 바탕 강세 지속

[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앞세운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전 'SEDEX 2024'가 열린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 관람객이  SK하이닉스 부스에 전시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CMM-Ax를 핸드폰으로 사진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대전 'SEDEX 2024'가 열린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 관람객이 SK하이닉스 부스에 전시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CMM-Ax를 핸드폰으로 사진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1조7천920억원)과 달리 흑자 전환한 잠정집계를 24일 공시했다. 이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시장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HBM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70% 이상 늘었다. HBM과 eSSD(기업용 저장장치) 등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의 뚜렷한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SK하이닉스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매출도 17조5천7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8% 증가했다. 순이익은 5조7천534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매출은 지난 2분기 16조4천2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한 분기 만에 이를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기록(영업이익 6조4천724억원, 순이익 4조6천922억원)을 6년 만에 새로 썼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9조1천억원으로 이중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4조∼4조4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크게 앞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HBM,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D램과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투자가 이어져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AI 서버용 메모리에 비해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도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 메모리가 출시되고 있어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신제품.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신제품.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한 엔비디아에 지난 3월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9월에는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12단 제품의 공급은 4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 달했던 HBM 매출 비중이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2일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HBM3E 12단 제품의 연내 양산 일정에 대해 "계획한 대로 출하, 공급 시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최근 펴낸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HBM 주문은 2026∼2027년까지 예약돼 있으며, 올해 16조∼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설비투자도 HBM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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