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수도 다마스커스 점령
러시아 외무부 “아사드 출국”
아사드 가문 50년 통치 종말

[서울 =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시리아에서 반군이 수도 다마스커스를 점령했다. 지난 2000년부터 24년간 집권해온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해외로 달아났다. 

8일(현지시각)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의 광장에 진입한 반군 탱크 위에 시민들이 앉아서 환호하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의 광장에 진입한 반군 탱크 위에 시민들이 앉아서 환호하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끌고 있는 반군은 지난 7일(현지시각) 다마스커스로 진입했다. 

AP 통신은 “일요일(8일) 아침에 시리아 정부가 무너지고 50년간 지속돼온 아사드 가문의 통치가 충격적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각) 아사드 대통령이 반군과의 회담후 퇴진해 시리아를 떠났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고 전했다.

반군은 지난 달 27일부터 시리아 북부를 전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고 29일엔 제2도시 알레포를 점령했다. 이후 남쪽으로 빠르게 진군해 열흘만에 수도를 점령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1970년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 아사드가 쿠데타로 집권해 철권 통치를 한데 이어 아들이 대통령에 취임해 장기 집권해왔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물결을 타고 억압적 통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고 이를 아사드 정권이 비인도주의적으로 진압하면서 내전이 발발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이란, 레바논의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아사드 정권 편을 들고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이 반군 편을 들면서 시리아 내전은 국제적 갈등으로 번져 8년간 소모전을 벌였다.  이 기간에 50만명이 숨지고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011년 3월 30일 다마스쿠스 의회에서 연설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사진=AFP, 연합뉴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011년 3월 30일 다마스쿠스 의회에서 연설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사진=AFP, 연합뉴스)

2019년 튀르키예가 주도한 협상에 따라 내전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러시아와 이란, 헤즈볼라가 각기 당면한 전쟁과 갈등에 집중하느라 힘의 공백이 발생한 틈을 타 반군이 총공세에 나서 결국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시리아의 이런 극적인 상황 변화는 앞으로 중동의 주요 세력들에게 다면적인 영향을 끼치며 지역 정세에 큰 영향을 주게될 전망이다. 

아사드는 해외 도피 직전에 반군 측에 자신의 군대가 관할하는 영토를 유지하거나 안전하게 망명 생활을 하도록 보장해 달라며거래를 시도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또 달아난 아사드가 어디로 갔는지 러시아 측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로 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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