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전망
93개 은행 CIO 대상 설문 토대
중간 관리자 역할이 위험
"인력 대체 보다는 업무 혁신"
[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인공지능(AI)이 앞으로 3년에서 5년 사이에 미국 은행의 일자리 20만개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전망은 미국 블룸버그통신 산하 연구 부서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은행의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시했다. 시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 골드만 삭스 그룹 등에 포함된 93개 은행의 CIO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BI는 9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CIO들이 AI 도입에 따라 평균적으로 3%의 인력 감축을 예상헸다면서 대체되는 일자리는 20만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AI 도입에 따라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업무는 비대면 업무들이 될 것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를 쓴 토마스 노첼 BI 수석 분석가는 "백 오피스와 미들 오피스 그리고 운영부서가 가장 위험하다면서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포함하는 일자리들"이라고 설명했다.
백 오피스는 은행의 내부 운영과 지원 업무를 하면서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부서를 말한다. 예를 들어 결제와 정산, 재무와 회계, 인사와 법무 부서다.
미들 오피스는 은행 창구의 대면 업무(프론트 오피스)와 백 오피스를 연결하는 중간 부서들이다. 리스크 관리나 재무 분석 및 전략 수립, 규제 준수 등의 업무를 하는 곳들이다.
이런 부서외에도 고객 서비스 분야는 챗봇의 고객 관리가 확대되면 변화를 겪을 수 있고 고객 신원을 확인하는 업무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AI의 도입이 기존 업무를 하던 근로자들에 대한 전면 해고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반복적인 업무를 AI에 맡기는 대신 근로자들은 다른 일을 하도록 배치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노첼 수석 분석가는 "AI가 이런 직업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고 오히려 인력 구조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해고되는 인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응답한 CIO들 가운데 4분의 1은 AI 도입에 따라 전체 인력 중 5%에서 10%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도입은 금융회사의 수익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됐다. BI 보고서는 2027년 은행들은 세전 이익이 12% 내지 17% 증가할 수 있으며 총 순이익에 최대 1800억 달러를 추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문에 참여한 CIO 10명 중 8명은 앞으로 3년 내지 5년 안에 생성 AI가 생산성과 수익을 최소 5%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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