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비서 등 사람 대신 일하는 AI
다양해지고 기능 향상될 전망
대규모 추론 모델(LRM)도 증가할 전망

[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지난 2022년 말부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생성 인공지능(AI)은 이제 사람을 대신해 일을 하는 대리인(agent)으로 진화중이다.

(일러스트=AFP, 연합뉴스)
(일러스트=AFP, 연합뉴스)

음성비서나 챗봇, 자율주행 시스템과 같은 AI 에이전트는 올해 AI 업계의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6일(현지시각) 올해의 AI 트렌드로 먼저 AI 에이전트를 지목하면서 더욱 다양하고 기능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임은 지난해 생성 AI는 더 똑똑해지고 더 빠르고 저렴하게 운영되면서 꾸준히 발전했고 특히 더 깊이 추론하고 음성과 영상을 통해 상호작용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AI 전문가들과 선도 기업들은 이런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이점이 더 가까워졌다((Singularity is nearer)'라는 저서를 지난해 발표한 미국 AI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올해 챗봇과 이미지 생성기들이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타임지에 말했다.

미국의 AI개발업체 앤트로픽은 지난해 10월 챗봇 '클로드3.5 소네트' 모델에 클릭과 스크롤, 타이핑 처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장착했다고 발표했다. AI가 컴퓨터 화면을 보고 마우스 커서를 옮기고 버튼을 클릭해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다.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컴퓨터 프로그램 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지시를 내리면 '클로드'는 컴퓨터를 조작한다. 아직은 베타 버전이어서 사람이 직접하는 것보다 느리지만 에이전트 기능을 구현한 사례다. 아마드 알-다흘레 메타 생성AI부분 부사장은 "이런 시스템은 점점 더 정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앤트로픽)
(이미지=앤트로픽)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커진다는 경고도 나온다. 멜라니 미첼 미 산타페 연구소 교수는 에이전트의 실수가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도구가 개인이나 금융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경우 더 그렇다고 그는 강조했다.

올해 주목되는 AI 트렌드로는 대규모 추론 모델의 부상도 지목된다. AI의 추론(Reasoning, 또는 Inference)이란 심층학습(deep learning)에서 인간이 미리 규칙을 주지 않은 상황에도 작동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AI가 스스로 명령의 맥락을 읽고 학습되지 않은 데이터가 입력돼도 일반화를 해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추론이 가능하게 된 AI는 규칙 기반의 AI보다 훨씬 유연하고 자율적인 작업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가 어때"라는 질문에 "맑다, 흐리다, 비가 온다" 등 미리 정해진 답변을 내놓으라는 규칙을 정해두면 AI는 그 규칙내에서 답변을 하지만 추론을 하도록 훈련된 AI는 사용자의 질문 의도가 뭔지를 파악해 더 자세한 답변을 내놓게 된다.

이런 추론 모델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해 발표한 '오픈AI o1(오 원)'과 'o3(오 쓰리)가 현재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미 기술전문매체 벤처비트는 16일(현지시각) 오픈A o1의 출시는 대형언어모델(LLM)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일으켰다면서 올해 AI 분야에선 대형추론모델(LRM)의 부상이 핵심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런 LRM 증가는 답변을 위해 생성해야 하는 엄청난 수의 토큰(컴퓨터가 인지하는 말의 단위)를 감안할 때 하드웨어 회사들이 더 높은 토큰 처리량을 가진 특수 AI 가속기 개발에 나서도록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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