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공포지수 급등
엔비디아 17% 하락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뛰어난 성능의 저가 인공지능(AI)을 내놓은데 따라 미국 기술주들이 하락하면서 27일(현지시각) 나스닥이 3.1% 하락했다. 이런 낙폭은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잇는 딥시크 앱 모습(사진=AP, 연합뉴스)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잇는 딥시크 앱 모습(사진=AP, 연합뉴스)

엔비디아는 무려 17%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약 5930억달러(약 853조원) 증발했다. 반도체 주식 지수(SOX,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는 9.2%가 떨어져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 시장 변동에 대한 시장참여자 평가 지수, 높을 수록 변동성 증가)는 이날 19로 30% 상승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저렴한 중국 AI 모델의 등장이 엔비디아와 같은 AI 리더들의 지배력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술 주식을 매도했다고  분석했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28일  대형언어모델 V3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0일 이를 기반으로 한 추론 모델인 R1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 모델의 성능은 기존의 최첨단 AI 챗봇들인 챗GPT(오픈AI)나 클로드(앤트로픽)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면서도 이 모델을 개발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557만6000달러로 메타가 최근 모델인 라마3를 개발하는데 투입한 비용의 10%에 불과했다.

특히 이처럼 가성비 높은 AI 모델은 미국이 고성능 칩의 중국 수출을 전 세계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개발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 바이든 정부 때부터 AI 개발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GPU 가운데 H100과 같은 고성능 칩은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H800과 같이 중국 시장에 특화된 엔비디아의 저사양 GPU에 대해선 수출을 허가해왔다. 그런데 이런 저사양 칩으로 중국내에서 챗GPT와 어깨를 겨룰 만한 AI 모델이 개발된 것이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연구자들은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때문에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창의력을 발휘해야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딥시크 모델의 출현은 미 정부의 고성능 AI칩 대중 수출금지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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