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서울서 개발자 대상 '빌더 랩'
최태원 SK 회장·삼성 임원진도 만나
중국발 딥시크 충격파 공조 눈길
올트먼, 스마트폰 대체 AI기기 개발도
생성 인공지능(AI) 개발 흐름을 이끌고 있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우리나라를 찾아 카카오와의 협업을 전격 발표한다. 방한 동안 최태원 SK 그룹 회장을 만나 양사 간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지사 설립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을 개최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이 행사에는 올트먼 CEO와 오픈AI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 충격파가 전 세계를 뒤흔든 시점에 우리 기업인·개발자와 만남이 이루어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올트먼 CEO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올트먼은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처음 방한했다. 지난해 1월에는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올트먼은 이번 방한 중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만나 협업을 발표한 뒤 함께 기자간담회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용이 보도된 3일 카카오 주식은 한때 10% 넘게 올랐다.
카카오는 지난해 자체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처음 공개하고 올해 본격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독자적인 초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대신 이미 개발된 다양한 AI 모델을 필요에 따라 선택해 구현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토대로 개발됐다.
두 회사 CEO의 협약 체결로 카카오가 오픈AI 모델을 본격적으로 자사 모델에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양사는 우리 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공동 사업과 공동 개발 등 협력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과 정 대표는 이미 방한 전에 만나 업무 협약과 관련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은 또 최태원 회장과 만남도 예정돼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방한한 올트먼 CEO를 만난 데 이어 같은 해 6월 미국 출장 당시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다시 만나 AI 기술·AI 산업의 미래 등에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회동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올트먼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을 대신할 ‘AI 전용 단말기’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 전용 단말기에 대해 "AI는 컴퓨터와 접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새 단말기가 필요하다. 음성 조작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협력을 통해서 할 것"이라 말했다.
딥시크가 최근 내놓은 AI 모델에 대해선 "성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오픈AI에는 이전부터 이 수준의 모델이 있었고, 앞으로 더 좋은 모델을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 지역 중 일본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개설한 오픈AI는 올해 안에 우리나라에 지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이미 지난해 11월 산업은행과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금융 협력 등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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