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협력한 바이오기술 스타트업
10억$ 모금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험
맞춤형 AI, 일반 세포→줄기세포
혈액세포 젊은 세포로 대체 노화 되돌려

인공지능(AI)이 인간 수명 연장에 본격 활용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투자한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Retro Biosciences)가 사람의 수명을 10년 늘리는 프로젝트로 10억달러(약 1조4300억원)를 모금해 올해 첫 약물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노트북 모니터에 인공지능을 뜻하는 AI 글자가 사람 얼굴 위에 나타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노트북 모니터에 인공지능을 뜻하는 AI 글자가 사람 얼굴 위에 나타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트먼은 AI 기반 바이오기술 스타트업인 이 회사에 1억8천만달러(약 2천6백억원)를 투자했고 앞으로 추가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벤처 투자자, 국부펀드 등과 투자 협상 중인 이 회사는 미국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치료법을 만들고 테스트할 AI 모델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오픈AI와 협력해 단백질을 설계해 일반 세포를 일시적으로 줄기세포로 바꾸는 맞춤형 AI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노화 과정을 되돌리려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바이오기술 회사는 확보한 자금으로 3가지 약물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중 하나는 올해 호주에서 초기 연구 단계로 시험할 알츠하이머 치료법이다. 또 혈액과 뇌세포를 회복시키는 약물도 연구하고 있다.

Open AI CEO Sam Altman  is seen in the Roosevel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700조 AI 사업인 스타게이트 참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Open AI CEO Sam Altman is seen in the Roosevel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700조 AI 사업인 스타게이트 참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올트먼과 친구인 조 베츠-라크루아는 자신의 목표가 “인간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라 말한다.

그는 또 “누군가 지금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무엇을 소유하고 있든 상관 없다. 당신이 조 바이든이나 일론 머스크, 아니 거액의 수표를 쓸 수 있는 그 누구라도 당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FT>에 말했다.

그동안 구글 공동 창립자나 아마존 CEO 등 실리콘 밸리의 리더들은 인간의 건강수명을 연장하려는 회사에 투자해왔다. 건강수명은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을 말한다.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구글이 투자한 신약 개발 스타트업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가 올해 안에 AI가 설계한 약물 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지원하는 알토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바이오 기술 기금인 30억달러를 2022년에 모금했다. 베츠-라크루아는 알토스가 "뛰어난 두뇌"와 "감탄할 만한 장기적 연구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AI는 신약 개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것은 물론, 정확도와 완치율까지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는 생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언어 모델에 대해 오픈AI와 협력하고 있다. 

(그래픽=AP 연합뉴스)
(그래픽=AP 연합뉴스)

베츠-라크루아는 이에 대해 “숨은 동기가 있다. 오픈AI에 생명공학을 도입하는 것이다. AI 모델이 인간이 할 수 없는 발견을 해낼 때 AGI(범용 인공지능, 인간이 할 수 있는 지적인 업무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인공 지능)를 향한 진전을 이뤘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첫 번째 신약 후보는 세계적으로 5천5백만명이 넘는 치매 환자가 고통받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것이다. 이제까지의 약물은 치매의 진행을 늦출 뿐이었다.

두가지 세포 치료제가 개발 중이다. 하나는 알츠하이머병을 겨냥해 미세아교세포로 알려진 뇌세포를 대체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혈액의 줄기세포를 더 젊은 세포로 대체하는 치료법이다.

베츠-라크루아는 “만약 85세인 당신이 이 치료를 받으면 혈액 줄기세포의 나이가 0인 세포로 바꿀 수 있고, 이 세포들이 퍼져 당신의 혈액을 생산한다. 그러면 세포의 80%가 나이가 0이 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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