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청년·중장년·노년의 일상 함께
AI아기침대·유축기·시니어돌봄로봇 등
산업·업무 분야서 일상 관리 기술로
韓, 미국·영국·일본과 '혁신 챔피언그룹'

[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전 세계 기술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가 7일(현지시각) 막을 올리자 유아기부터 청년기에 이어 노년 관리까지 삶 전반을 관통하는 첨단 기술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CES 2025 개막일인 7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서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ES 2025 개막일인 7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서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TA)가 주관하는 CES가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IT와 가전을 넘어 인공지능(AI)·이동통신·반도체 등을 총망라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제까지 CES는 산업·업무 분야 등 딱딱한 주제를 주로 다뤄왔다. 이번 전시는 세세한 일상의 관리에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혜택이 스며든 모습이 곳곳에서 눈길을 끌었다.

보쉬가 CES 2025에 출품한 아기침대 '베이비 크립' (사진=AP 연합뉴스)
보쉬가 CES 2025에 출품한 아기침대 '베이비 크립' (사진=AP 연합뉴스)

◇ 유아기

독일 산업기술기업 보쉬는 이번 CES에서 잠자는 아기의 상태를 점검하는 아기 침대 '베이비 크립'(crib)을 공개했다. 

AI가 장착된 센서가 아기 침대의 온도와 습도는 물론 냄새까지 측정해 기저귀 갈아줄 때가 됐는지 알려준다. 아기가 자다 깨서 울음을 터트린 것은 아닌지 등 세세한 정보도 부모의 휴대전화 앱을 통해 전해준다. 또 자동으로 높낮이를 조절하면서 아이가 방 안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게 아이 호기심도 채워준다.

시리우스 센스의 디지털 육아 보조기. (사진=시리우스 센스 홈페이지 갈무리)
시리우스 센스의 디지털 육아 보조기. (사진=시리우스 센스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회사 시리우스 센스는 아기가 0세부터 7세에 이르기까지 육아에 필요한 아이의 생체 정보를 부모에게 제공하는 AI 기반 돌봄 시스템을 만들었다. 심장 박동이나 호흡 관련 수치부터 아이 목에 이물질이 걸리진 않았는지 구토 기미가 있지는 않은지 등의 정보를 디지털 기기가 수집해 부모에게 알린다.

앵커 이노베이션이 출품한 웨어러블 유축기. (사진=CES 2025 홈페이지 갈무리)
앵커 이노베이션이 출품한 웨어러블 유축기. (사진=CES 2025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기업 앵커 이노베이션은 수유기 여성이 입는 유축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사람의 체온보다 약간 따뜻한 온도를 유지해 모유 유축이 원활하도록 도움을 준다. 일상에서 착용이 가능한 기기여서 유축을 위해 특별한 장소를 찾는 수고도 덜어준다.

CES 2025 웅진씽크빅 전시관에서 7일(현지시각) 관람객이 생성 AI 기술을 적용해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ES 2025 웅진씽크빅 전시관에서 7일(현지시각) 관람객이 생성 AI 기술을 적용해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기업 웅진씽크빅은 생성 AI 기술을 적용해 모든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는 '육아템'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휴머닉스가 출품한 '세짐' (사진=CES 2025 홈페이지 갈무리)
휴머닉스가 출품한 '세짐' (사진=CES 2025 홈페이지 갈무리)

◇ 청년기

우리 기업 휴머닉스가 개발한 ‘세짐’은 0.2파운드 단위로 최대 660파운드의 저항을 생성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트레이닝 기기다. 피트니스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특허받은 기술을 사용해 초당 100회 신체 데이터를 분석해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운동을 추천하며, 센서와 AI가 사용된 거울 디스플레이에서 실시간 코칭을 제공한다.

이아웃도어가 출품한 '에스키모'를 착용한 스키어. (사진=이아웃도어 홈페이지 갈무리)
이아웃도어가 출품한 '에스키모'를 착용한 스키어. (사진=이아웃도어 홈페이지 갈무리)

아웃도어 스포츠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기기들도 소개됐다.

스위스 회사 이아웃도어가 만든 ‘에스키모’(E-SKIMO)라는 스키 보조 전력 구동 장비는 스키어들이 80%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오르면서 체력 소모는 30%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내리막길에서 '내리막 모드'를 쓰면 하강의 위험을 줄인 채 스릴을 즐길 수 있다.

CES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세라젬 전시관. 오른쪽 끝에 '메디케어 베드 2.0'이 놓여 있다. (사진=세라젬 제공)
CES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세라젬 전시관. 오른쪽 끝에 '메디케어 베드 2.0'이 놓여 있다. (사진=세라젬 제공)

◇중장년기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중국 웨어러블 로봇 ‘하이페셸 카본 X’는 가파르고 험준한 산을 오를 때 근력을 보강해줘서 등산이나 격렬한 운동을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쾌적하고 질 좋은 수면을 돕는 '슬립테크' 기술도 CES에 대거 등장했다.

텐마인즈가 출품한 'AI 모필' (사진=텐마인즈 제공)
텐마인즈가 출품한 'AI 모필' (사진=텐마인즈 제공)

우리 헬스케어기기 기업 텐마인즈가 출품한 'AI 모필‘(mopill)은 머리 위치를 조정해 기도 위치를 최적화하고 사용자가 착용한 스마트 반지와 연동해 호흡·코골이 등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관리한다.

스마트 반지 개발사 비브헬스는 자연스러운 수면 질 향상 음향이 나오도록 하는 '비브링’(VIV Ring)을 선보였다.

우리 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은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해 최상의 수면 환경을 만드는 '홈 메디케어 베드 2.0'을 CES에서 공개했다.

신성델타테크가 출품한 '레미'와 함께 노인이 운동하고 있다. (사진=신성델타테크 제공)
신성델타테크가 출품한 '레미'와 함께 노인이 운동하고 있다. (사진=신성델타테크 제공)

◇ 노년기

우리 생활가전부품 기업 신성델타테크는 노인이 겪는 신체적·인지적·정서적·사회적 변화에 대한 적응을 돕는 '시니어 돌봄로봇' 레미(Lemmy)를 선보였다.

레미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사용해 돌봄 대상 고령층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고, 이상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또 이용자가 친구, 가족, 간병인, 의료 전문가와 연락을 유지하도록 돕는 AI 개인 비서(PAA) 역할도 수행한다.

이렇게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한 혁신 제품들로 우리나라는 이번 CES에서 ‘이노베이션 챔피언상’을 받았다.

CTA는 이번 전시에 참가한 75개국을 대상으로 기술 무역, 정보 교환, 중소·스타트업 등 15개 항목을 기준으로 나눠 기술 혁신 역량을 평가했다. 그 순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눈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밝힌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과 함께 챔피언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평가에서 두번째 그룹인 리더스 그룹에 속했다가 이번에 한 단계 올랐다.

리더스 그룹에는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폴란드 등이 들었고 그 다음 순위인 어댑터 그룹에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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