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휴전협정 이행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1단계 가자지구 휴전이 19일(현지시간) 발효되면서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인질 3명이 471일만에 귀환한 뒤 팔레스타인 포로 90명이 석방됐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날 오후 석방한 인질 3명은 모두 하마스가 이스라엘 접경 지역을 습격한 지난 2023년 10월 7일 납치된 2-30대 여성이다.
텔아비브에서는 수백 명의 이스라엘 국민들이 국방부 밖 광장에 모여 가자지구에서 세 명의 여성 인질이 하마스 전투원들에게 둘러쌓인채 적십자 차량에 오르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환호했다.
이스라엘군은 로미 고넨과 도론 슈타인브레처, 에밀리 다마리가 어머니들과 재회하고 겉보기에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납치되는 날 총에 맞아 손가락 두 개를 잃은 다마리는 미소를 지으며 붕대를 감은 손을 들고 어머니를 껴안았다. 이들은 현재 텔아비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들이 지옥을 겪었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들은 어둠에서 빛으로 구속에서 자유로 빠져나오고 있다”며 환영했다.
1단계 휴전 6주동안 석방하기로 한 인질 33명 가운데 나머지 30명은 매주 토요일 차례로 풀려날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합의 이전 가자지구에 인질 94명이 남아 있고 이 가운데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마스는 이날 인질 3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탄인인 90명을 넘겨받았다.
석방자중에는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고위간부이자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원을 지낸 칼리다 자라르(62)와 하마스내 서열 3위인 정치국 부국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1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살레 아루리의 여동생 달랄 카세브(53)등 여성 69명과 10대 소년 21명도 포함됐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태운 버스가 서안지구의 라말라에 도착하자 축하 불꽃이 터졌고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그들을 환영했다.
하마스의 인질 석방의 대가로 이스라엘은 감옥에 수감된 2천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날인 이날 “가자지구의 총소리가 멎었다”며 1년 넘게 미국 외교의 발목을 잡았던 휴전을 환영했다.
휴전이 발효되자 파란색 경찰복을 입은 하마스 경찰이 일부 지역에 재빨리 배치되었고 무장한 전투원들이 남부 도시 칸 유니스를 지나갔는데 군중들이 이들을 향해 환호하기도 했다.
한 전투원은 로이터 통신에 “모든 저항 세력이 네타냐후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다시 도발하면 이스라엘의 인내심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무장 단체가 완전히 해체되지 않는 한 전투를 재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휴전이 발효된 이날 유엔의 인도적 지원품을 실은 트럭 630대가 가자지구에 들어갔다. 가자 휴전협정은 인도적 구호품을 실은 트럭 600대가 매일 가자지구로 들어가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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