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인 일본SBI홀딩스 2023년 배당액 940억 중 895억 독식

저축은행 중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의 모회사 국적이 일본이어서 배당을 통해 1년에 1000억원 가량의 국부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SBI저축은행은 1971년 설립돼 2013년 3월 일본 SBI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당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던 사명을 SBI저축은행으로 바꿨다. SBI저축은행이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한 시기는 2014년 11월부터다.
SBI저축은행의 모기업인 SBI홀딩스는 일본계 금융 대기업이다. SBI홀딩스는 노무라홀딩스, 다이와증권그룹 다음으로 일본 내에서 시가총액이 큰 금융그룹이다.
SBI저축은행의 지분을 보면 일본SBI홀딩스가 95.23%를 가지고 있다. 2023년 12월 감사보고서 상 주주 현황을 보면 에스비아이비에프(SBI-BF) 22.66%, 에스비아이씨에프(SBI-CF) 22.66%, 에스비아이아이에프(SBI-IF) 22.66%, 에스비아이에이에프(SBI-AF) 17.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SBI홀딩스가 국내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과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회사가 4개(현대스위스, 현대스위스2, 현대스위스3, 현대스위스4)로 쪼개져 있어 4개의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했다. 자기 주식은 14.77%로 명실상부한 일본계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인수된 지 10년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940억원을 배당했는데 이 중 일본으로 넘어간 자금은 895억원이다.
SBI저축은행은 배당금이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국내 사업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쓰였다는 입장이다. SBI저축은행은 장기적으로 지주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고 배당금은 지주 설립을 위한 투자 비용으로 쓰인다고 주장했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는 79개 저축은행의 2024년 당기순손실이 380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상위 5개 대형 저축은행이 호실적을 보이며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 9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엄청난 돈이 일본으로 넘어 간다는 점에서 인터넷 상에서는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일본 SBI홀딩스 회장인 요시타카 기타오가 개인 블로그에 “일본 교과서에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극우적으로 기술한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을 쓴 것으로 알려져 혐한 기업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있기도 하다.
또 SBI 홀딩스가 운영하는 극우 사이트 ‘서치나’에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이 게재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SBI저축은행은 2019년 6월 사이다뱅크 앱을 오픈해 한국 고객들에게 편리한 금융 생활을 제공하는 양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SBI저축은행의 ‘커플통장 서비스’, ‘통장 쪼개기’ 서비스 등은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 SBI저축은행의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 말고도 일본계 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저축은행은 또 있다. OK저축은행의 모회사인 OK금융그룹은 재일교포 3세인 최윤(일본 이름 야마모토 준) 회장이 대부업자로서 사업 자금을 모았다.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자의 경우 대부 자산을 정리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수년간 금융당국 몰래 대부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했다는 점이 2016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OK금융그룹은 그룹의 모태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자산을 OK저축은행으로 이전해 일본기업을 통해 대부업을 영위한다는 논란을 잠재웠다.
OK저축은행은 단순히 일본계 자금이 아니라 재일교포 자금이라는 점이 부각돼 SBI저축은행보다는 논란이 덜한 편이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도 일본계 자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T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일본계 금융사 J트러스트다. JT친애저축은행은 J트러스트의 자회사 J트러스트카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OSB저축은행도 일본 오릭스그룹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일본 오릭스코퍼레이션이 지분 76.7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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